해변서 마주친 상어와 강아지…서로 놀라 줄행랑 (영상)

송치훈 기자2025-12-22 07: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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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스타그램

호주 서부 퍼스의 한 해변에서 상어와 강아지가 불과 몇 센티미터 거리에서 마주친 뒤 서로 놀라 달아나는 희귀한 순간이 포착됐다.

1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이 해변에서 뱀상어 한 마리와 ‘올리브’라는 이름의 강아지가 물가에서 서로를 발견한 직후 놀라 급히 반대 방향으로 몸을 틀며 자리를 피했다.

이 장면은 드론 촬영을 하던 조종사 렉소 아벨레이라에 의해 우연히 촬영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공개됐다. 아벨레이라는 “무더운 여름날 해변에서 뱀상어를 발견해 촬영하고 있었다”며 “그 순간 상어가 올리브와 마주쳤고, 너무 놀라 화면 초점이 흔들렸다”고 설명했다.

영상=인스타그램

영상이 공개되자 온라인에서는 “해변 바로 앞까지 상어가 접근한 점이 위험해 보인다” “아슬아슬했지만 보기 드문 장면”이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현지 주민들은 상어 출몰이 잦은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경고나 안내 표지판이 충분하지 않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호주에서는 이처럼 해변 인근에서 상어와 사람, 반려동물이 예상치 못하게 마주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과거에도 강아지들이 물가에서 상어 주변을 뛰어다니는 모습이 촬영된 바 있으며, 당시 상어는 직접적인 공격 없이 자리를 벗어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호주 해역에서 상어 목격 사례가 늘어나는 배경으로 해수 온도 상승 등 환경 변화 가능성을 거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해변 이용객과 반려동물 보호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