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속노화’ 정희원 “불륜-성폭력 사실 아냐”…스토킹 피소女 주장 반박

황수영 기자2025-12-19 14: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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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원 서울시 건강총괄관 (유튜브 ‘정희원의 저속노화’ 갈무리)

서울시 건강총괄관을 지낸 정희원 저속노화연구소 대표가 전 위촉연구원 A 씨를 스토킹 혐의로 고소한 가운데, A 씨가 성적 침해와 저작권 침해를 주장하며 맞서자 정 대표가 “허위사실”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고용 관계를 둘러싼 형사 고소와 성폭력·저작권 분쟁이 맞물리며 법적 공방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정 대표는 1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정희원의 저속노화’를 통해 “사적 관계와 관련해 유포되고 있는 상대 측 주장은 명백한 허구”라며 “사실관계는 진행 중인 법적 절차를 통해 명명백백 가릴 것”이라고 밝혔다.

성적 침해 주장에 “위력에 의한 관계 아냐…불륜도 없었다”

A 씨가 제기한 성폭력 주장과 관련해 정 대표는 “위력에 의한 관계였다는 주장은 결코 사실이 아니다”라며 “상대와 어떠한 불륜 관계도 없었고, 사실관계가 왜곡돼 전달되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저작권 침해 의혹에 대해서도 정 대표는 “해당 사안은 이미 공동 저자 등재 및 인세 30% 분배에 대해 상호 합의가 이뤄졌고, 인세 정산까지 완료된 건”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향후 민사재판을 통해 기여도를 정밀 검증하고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문제가 된 도서는 이후 절판하겠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또 “상대방의 허위사실 유포와 명예훼손 행위에 대해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며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인격 모독, 인신 공격, 폭언·욕설 댓글에 대해서도 자료를 수집해 법적 대응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토킹 고소 vs 성적 침해 주장…양측 공방 격화

앞서 정 대표는 지난 17일 “함께 일했던 연구원 A 씨가 지난해 9월부터 자택 방문과 협박성 편지 발송 등으로 지속적인 괴롭힘을 했다”며 스토킹 혐의 등으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18일 A 씨 측 법률대리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이 사안은 고용·지위 기반 관계에서 발생한 위력에 의한 성적 폭력 문제”라며 “사용자가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반복적으로 성적인 요구를 했고, 피해자는 해고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에 응할 수밖에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A 씨 측은 “정 대표의 추천으로 위촉연구원 근무 계약을 체결했지만, 실제 업무는 개인 SNS 계정의 기획·운영이었다”며 “정 씨가 자신의 성적 욕구와 취향에 부합하는 특정 역할 수행을 지속적으로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A 씨가 작성한 원고가 동의 없이 정 대표의 단독 저서에 수록됐다”며 “저작권 침해 문제 해결을 요구하자 이를 회피하기 위해 정 대표가 스토킹 혐의로 112에 신고했다”고 스토킹 사건의 경위를 설명했다.

현재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는 가운데, 관련 사실관계는 수사 및 재판을 통해 가려질 전망이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