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시아 잠수함 폭파 영상 공개…러 “피해 없어” 부인 (영상)

최재호 기자2025-1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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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한 러시아 해군 잠수함이 폭파되는 장면. 우크라이나 보안군(SBU) 텔레그램 캡처

우크라이나군이 수상 드론으로 러시아 해군의 흑해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침투해 잠수함을 폭파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러시아군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성명을 통해 “사상 처음으로 수중 드론을 이용해 러시아의 잠수함을 폭파했다”면서 러시아 군함이 여러 척 정박된 곳에서 거대한 폭발이 일어나는 모습을 영상으로 공개했다.

SBU가 폭파했다고 주장하는 잠수함은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 소속 킬로급(KILO CLASS) 잠수함인 바르샤반카함으로 추정된다.

우크라 “러시아 잠수함 심각하게 손상”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한 러시아 해군 잠수함이 폭파되는 장면. 우크라이나 보안군(SBU) 텔레그램 캡처

SBU 측은 이번 공격으로 해당 잠수함이 심각하게 손상을 입어 사실상 가동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전했다. 영상은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로 찍힌 것으로 SBU 측이 해킹한 것으로 추정된다.

바르샤반카함은 척당 건조비용이 5억 달러(약 7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잠수함은 보급과 수리를 위해 노보로시스크 항구에 정박중이었고 우크라이나 공격을 위해 잠대지 순항미사일 4발을 싣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드미트로 플레텐추크 우크라이나 해군 대변인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전쟁에서 해상 전투 가능성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뒤집은 것”이라며 “러시아가 현재 노보로시스크 항에 둔 잠수함 4척 중 사실상 한 척을 잃은 것”이라고 밝혔다.

● 러시아 “어떤 전함도 파괴되지 않아” 

하지만 러시아 흑해 함대 공보관 알렉세이 룰레프 공보관은 타스 통신을 통해 “SBU의 이같은 주장은 가짜 뉴스”라고 부인했다.

룰레프 공보관은 “흑해 함대 중 노보로시스크 만의 해군 기지에 있는 어떤 전함이나 잠수함도 , 그 승무원들도 다치거나 파괴된 곳이 없다”며 “모든 함대는 평소처럼 계속해서 임무에 충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적들이 수중 무인기를 이용해서 파괴 공작을 계속 시도했다 하더라도, 우리 해군의 목표물은 하나도 다치지 않았고 그들은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