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 낀 거울’ 닦았다가…대만 미술관 작품 훼손 소동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5-11-11 11:42:30

대만 지룽미술관에서 자원봉사자가 작품의 먼지를 오염으로 착각해 닦는 사고가 발생했다. 작가의 의도가 훼손돼 복원이 어려운 상태다. ⓒ뉴시스
● “더러워 보여 닦았는데”…자원봉사자 실수로 작품 손상
6일 대만중앙통신사(CNA)와 타이완뉴스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지룽시 지룽미술관에서 열린 현대미술 특별전 ‘우리는 곧 나다(We Are Me)’에서 문화관광국 소속 자원봉사자가 예술가 천쑹즈(陳松志)의 설치 작품 ‘먼지 묻은 거울’을 오염된 거울로 착각해 화장지로 닦았다.
● “복원 쉽지 않다”… 예술계선 “실수의 흔적도 작품 일부”
현장 직원이 즉시 제지했지만, 이미 작품은 훼손된 뒤였다. 지룽시 문화관광국은 사건 직후 작가와 전시 기획팀에 공식 사과하고, 긴급 회의를 열어 복원 및 보상 방안을 논의했다.
청딩칭 문화관광국 부국장은 “현재 보험사와 보상 가능 여부를 협의 중이며, 앞으로 자원봉사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예술 작품 보존 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한 변호사는 현지 매체에 “먼지를 닦아낸 행위가 법적으로 ‘물리적 파손’으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보험금 지급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