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해안서 상어 잇단 폐사…“플라스틱 오염 가능성”

뉴시스(신문)2025-11-05 03:4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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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스코틀랜드 인버네스 인근 해안에 길이 3.6m에 달하는 거대한 바스킹상어 사체가 떠밀려와 과학자들이 원인 규명에 나섰다. 불과 몇 주 사이 같은 지역에서 세 번째로 죽은 상어가 발견된 사례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스코틀랜드 북동부 해안 모레이 지역 포트고든 해변에서 발견된 상어는 미성숙한 개체로, 사인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질병, 어업 도구와의 충돌 가능성 외에도 해양 플라스틱 오염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해양생물학자이자 로렌 스미스 박사는 데일리메일과의 인터뷰에서 “현재로선 명확한 사인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장기와 조직을 정밀 분석해야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미스 박사는 또 “피부에 일부 상처는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건강한 상태였고, 최근 먹이를 섭취한 흔적도 보였다”며 “내부 장기 또한 정상적이었다”고 전했다.

포트고든 해변의 바스킹상어는 길이가 3.6m정도지만 아직 어린 개체로, 성체는 이보다 두 배 정도 더 크게 자란다. 현재 사체는 크기와 위치상 자연 부패를 위해 해변에 남겨둔 상태다.

스코틀랜드 북부 해안에서 상어가 폐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달 셰틀랜드 제도의 세인트니니언스 해변에서 길이 2.7m의 청상어가, 며칠 뒤에는 위크 해안에서 길이 1.8m의 포비글상어가 각각 발견됐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세 마리의 상어가 서로 다른 종이며, 발견된 지역 간 거리도 멀어 폐사 원인이 서로 연관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스코틀랜드 해역의 상어들이 처한 환경적 위협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우려한다.

스코틀랜드 해안은 매년 5월부터 10월까지 바스킹상어들이 플랑크톤을 먹기 위해 모이는 주요 서식지이지만, 최근 몇 년 새 목격 빈도가 급감하고 있다.

엑서터대학교 연구진은 “2004년을 정점으로 바스킹상어의 목격 사례가 현저히 줄었다”고 발표했다. 청상어의 경우 상업어업과의 경로가 겹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잡히는 상어 종으로 꼽히며, 2020년 한 해에만 9만 2000t 이상이 포획된 것으로 추정된다.

바스킹상어 보호단체 ‘바스킹 샤크 스코틀랜드’의 창립자 셰인 와식 대표는 “최근 해양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이 상어의 먹이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다”며 “플랑크톤을 먹는 바스킹상어는 미세플라스틱을 함께 섭취할 위험이 크며, 이로 인한 생태학적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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