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링 부풀어 안 빠져”…비행기 못 타고 응급실 간 美유튜버

김승현  기자tmdgus@donga.com2025-10-01 10:16:00

삼성전자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올라 테크 유튜버 다니엘 로타르가 비행기 탑승을 거부당하고 병원에서 링을 제거한 사건이 발생했다. 삼성은 “극히 드문 사례”라며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다니엘 로타르 엑스 캡처
■ 배터리 부풀어 손가락 압박…갤럭시 링 논란
지난 29일(현지시간) 구독자 163만 명을 보유한 테크 유튜버 다니엘 로타르(Daniel Rotar)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손가락에 낀 경험을 공유했다.
로타르는 “삼성 갤럭시 링 배터리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며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상태다”고 전했다. 이어 “비행기 탑승 직전인데 뺄 수도 없고 너무 아프다”며 삼성전자 영국·미국 법인 계정을 태그했다.
■ 삼성전자는 어떤 입장을 내놨나?
해당 게시글에 삼성전자 영국 법인 계정은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며 “이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직접 연락해 달라”고 즉각 답변했다. 이어 IT 매체 톰스가이드에는 “이 같은 사례는 극히 드물다. 고객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아 로타르와 직접 접촉 중”이라는 성명을 전달했다.
■ “다시는 스마트 링 안 낀다”…유튜버, 병원 이송까지
이후 로타르는 약 2시간 뒤, “이 문제 때문에 비행기 탑승이 거부됐다”며 “응급 상황으로 병원에 이송돼 링을 제거했다”는 글을 올렸다. 그러면서 “다시는 스마트 링을 착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갤럭시 링이 손가락에 끼면 어떻게 빼야 하나?

사진=다니엘 로타르 엑스 캡처
갤럭시 링을 잘라야 할 경우에는 직접 시도하지 말고 반드시 의료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배터리가 내장된 전자 기기인 만큼, 배터리가 없는 표시선을 따라 절단해야 한다.
■ 배터리는 왜 부푸는 걸까?
전문가들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특성상 드물지만 특정 조건에서 팽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흔한 원인은 고온·고습 환경이다. 높은 온도와 습도는 화학 반응을 가속화해 내부 가스를 발생시킨다.
또 과충전 역시 전극을 손상시켜 부풀어 오름을 유발할 수 있다. 여기에 낙하나 압박 같은 물리적 충격이 가해지면 구조가 파손되면서 위험이 커진다. 사용 기간이 길어져 자연 노화가 진행되는 경우에도 내부 전해질이 불안정해지면서 팽창이 나타날 수 있다.
■ 웨어러블 기기를 안전하게 쓰려면?
장시간 착용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손가락이나 손목에 장시간 기기를 낀 상태라면 땀과 열이 쌓여 통풍이 어려워지고, 배터리 발열이 심해질 수 있다. 따라서 일정 주기마다 기기를 벗어 휴식을 주는 것이 안전하다. 무엇보다 발열, 압박, 통증 같은 이상 신호가 나타날 경우 즉시 의료 상담이나 전문가 점검을 받아야 한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