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 방법 알려줬다” 소송 후… 오픈AI ‘부모 통제 기능’ 출시, 효과는 ‘글쎄’

황수영 기자ghkdtndud119@donga.com2025-09-30 13:50:46

오픈AI가 챗GPT에 새롭게 도입한 ‘부모 통제 기능’. 2025년 9월 29일. OpenAI 제공
■ “챗GPT, 자살 방법 안내”…부모, 오픈AI 소송
지난 4월 발생한 10대 소년의 자살 사건과 관련해, 부모는 9월 아들이 남긴 챗GPT 대화 기록을 근거로 오픈AI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에 오픈AI는 부모 통제 기능 도입 계획을 발표했고, 한 달 만에 실제 기능이 공개됐다.
■ 기능 통제…위험 징후 땐 ‘이메일·문자 알림’

왼쪽은 부모가 자녀 계정을 연결해 관리할 수 있는 설정 창이고, 오른쪽은 민감한 주제 노출 차단·대화 기록 관리·음성 모드·이미지 생성 등 기능을 제한할 수 있는 세부 옵션 화면이다. 2025년 9월 29일. OpenAI 제공
새로운 부모 통제 기능은 부모와 청소년 계정을 연결해야 활성화된다. 한쪽이 요청을 보내고 상대가 이를 수락해야 연결된다.
연결이 완료되면 ▲민감한 주제(다이어트·성·증오 발언 등) 노출 제한 ▲대화 기록 관리 ▲사용 시간 제한 ▲음성 모드·이미지 생성·편집 기능 차단 등이 가능하다. 다만 자녀의 실제 대화 내용은 부모가 직접 열람할 수 없다.
오픈AI는 시스템이 심각한 안전 위험 징후를 포착하면 부모에게 이메일·문자·푸시 알림으로 즉시 통보한다고 밝혔다.
■ ‘위험 신호 감지’ 한계는 없을까?
그러나 전문가들은 한계도 지적한다. 미국 노스이스턴대(Northeastern Global News)는 대형 언어모델(LLM)이 감정이나 맥락, 간접적 표현을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위험 신호’를 놓치거나 반대로 잘못 감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일부 비평가들은 “안전장치를 마련하려는 회사의 첫걸음이 결국 사용자나 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방향이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 “AI 자가 보고 시스템 필요”
그는 또 “자살 예방 활동가와 연구자들이 총기 접근을 제한하는 법을 마련했듯, AI도 사용자가 특정 주제에 관해 대화를 원치 않는다고 자가 보고(self-report)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황수영 기자 ghkdtndud11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