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막대 가슴에 꽂히고도, 운전대 놓지않았다…대형참사 막은 버스기사

김영호 기자rladudgh2349@donga.com2025-09-19 06:00:00

사고 당시 버스 기사의 모습. 그는 이 상태로 급정거를 하지 않고 갓길로 옮겨 버스를 세웠다. (출처=문회보 캡처)
15일(현지 시각)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경 홍콩 967번 버스가 타이람 터널 인근을 달리던 중 도로에서 튀어나온 쇠막대가 앞 유리를 뚫고 들어와 운전기사의 가슴을 찔렀다.
■ 쇠막대에 가슴 뚫리고도 침착하게 버스 멈춰

경찰이 입수한 쇠막대. 73cm 가량의 길이에 한 손에 겨우 잡히는 두께다. (출처=문회보 캡처)
문제의 쇠막대는 길이 73cm, 성인 남성이 겨우 움켜쥘 두께였다. 당시 65세 운전기사는 극심한 고통에도 급제동 대신 천천히 속도를 줄여 버스를 갓길에 세운 뒤 구조를 요청했다.
한 승객은 “운전기사가 의식을 잃지 않고 끝까지 침착했다”며 “모두가 긴장한 상황에서 대형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운전기사는 곧바로 소방대원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화물차에서 떨어진 쇠막대…운전자 체포

쇠막대에 구멍이 뚫린 버스 유리창. (출처=문회보 캡처)
■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관리 부실 도마 위
사고 전 이미 쇠막대가 도로 위에 있다는 신고가 여러 차례 접수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건 40분 전 한 운전자는 이를 발견하고 타이람 터널 관리회사 비상 직통전화에 5차례 이상 전화를 걸었지만, 끝내 연결되지 않았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