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 피해’ 양치승, 차까지 팔아 회비 환불…헬스장 폐업

김승현  기자tmdgus@donga.com2025-09-15 10:24:00

헬스 트레이너 양치승이 기부채납 건물 임대 문제로 25년간 운영한 체육관을 폐업했다. 그는 회원 환불을 위해 차량까지 처분하며 끝까지 책임을 다했다.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 “회원 환급 위해 차까지 팔았다”…끝까지 책임진 양치승
양치승은 지난 1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며 폐업 과정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헬스장 폐업을 앞두고 차량을 처분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어 “회원분들한테는 최대한 피해가 안 가게끔 열심히 노력하려 한다. 그게 최소한의 도리다”고 말했다. ‘많이 힘드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그는 “그냥 눈물이 조금 맺힌 정도”라며 “열심히 살아야지”라고 의지를 다졌다.

사진=양치승의 막튜브 캡처
■ 마지막 수업 끝나자… 텅 빈 헬스장에서 흘린 눈물
양치승은 헬스장 문을 닫기 전까지 직접 PT 수업을 이어갔다. 그는 “25년 동안 체육관 운영하면서 이런 날이 올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며 “늙어 죽을 때까지 운영하려 했는데 이렇게 마감하게 됐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마지막 수업이 끝나자 철거 작업이 시작됐고, 운동 기구로 가득했던 체육관은 순식간에 비워졌다. 텅 빈 공간을 바라본 그는 끝내 눈시울을 붉혔다.
■ 양치승 헬스장, 갑작스런 퇴거…무슨 일?
양치승은 2019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상업용 건물 지하 1~2층에 헬스장을 개업했다. 그러나 해당 건물은 기부채납 조건으로 지어져, 20년간 무상 사용 기간 종료 후 강남구청으로 관리·운영권이 넘어가도록 협약돼 있었다.
양치승은 “공식 문서에는 퇴거 고지 의무 조항이 있는데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며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그는 “보증금만 5억 원, 시설비까지 합쳐 최소 10억 원 이상 손해를 봤다”고 털어놨다.
김승현 기자 tmdgus@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