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200년…영국 ‘로빈후드 나무’ 벤 두 남성의 최후

뉴시스(신문)2025-07-19 07: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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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뉴캐슬 형사법원은 다니엘 그라함과 아담 캐러더스에 대해 시카모어 갭 나무를 베어버린 혐의로 4년3개월을 선고했다.
이 나무는 2023년 9월 28일 베어진 채 발견됐다. 두 남성의 소행이었다.
3분 만에 이뤄진 범행을 통해 200년 역사의 나무가 사라졌다.
이 소식이 알려진 후 영국 국민들은 슬픔과 절망에 휩싸였다. 이 나무는 영국에서 가장 사랑 받는 나무이기 때문이다.
영국 자연 보존 단체 내셔널 트러스트는 “이 절단 사건은 영국 국민들은 물론 전 세계 팬들까지 충격에 빠뜨렸다”며 “특히 이 나무가 상징처럼 여겨졌던 영국 북동부 지역 주민들에게는 더욱 깊은 상처가 됐다”고 밝혔다.
이 나무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 된 로마 시대 유적 하드리아누스 성벽(Hadrian’s Wall) 옆에 위치했다.
이들이 벤 나무가 쓰러지면서 로마 유적 벽까지 손상됐다.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 규모는 약 62만 2191파운드(약 11억원)로 추산됐다.
재판부는 “이들은 고의적으로 나무를 절단했다”며 “사회적 파급력을 고려해 형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나무줄기의 일부(길이 약 2미터)만 남아 있다. 이 줄기는 인근 방문자 센터에 전시되고 있다.
[서울=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