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사에 물려 기억상실…‘처음 본’ 여친과 다시 사랑 빠졌다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07-07 10:36:00

호주의 한 뱀 포획 전문가가 독사에 물려 외상성 기억상실로 여자친구의 존재조차 잊었으나, 다시 사랑을 시작해 결혼에 성공했다. (사진=@snakehunteraus)
호주의 한 뱀 포획 전문가가 독사에 물려 기억상실로 여자친구의 존재조차 잊었으나, 다시 사랑을 시작해 결혼에 성공했다.
4일(현지시간) 영국 더선에 따르면, 마크 펠리는 2024년 3월 북부 지역에서 뱀을 포획하던 중 ‘타이거 스네이크’에 물렸다.
마크는 독으로 인해 호흡이 멈췄으나, 병원으로 이송돼,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 “나랑 끝내고 싶으면 말이라도 해줘요”

호주의 한 뱀 포획 전문가가 독사에 물려 외상성 기억상실로 여자친구의 존재조차 잊었으나, 다시 사랑을 시작해 결혼에 성공했다. (사진=@snakehunteraus)
사고 이후 10일 넘게 연락이 없자, 레베카는 마크에게 “나랑 끝내고 싶으면 그렇게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메시지를 보냈다.
이 문자를 통해 처음으로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마크는 휴대전화 문자 내역과 자신의 일기장을 통해 관계를 하나씩 되짚었다.
그는 “문자만 봐도 내가 먼저 연락하고, 레베카는 조금 거리를 두려 했다는 게 느껴졌다”며 “우리가 분명 교제 중이었고, 내가 많이 좋아했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 “기억은 없지만 마음은 남아 있어”…사랑, 다시 시작되다

호주의 한 뱀 포획 전문가가 독사에 물려 외상성 기억상실로 여자친구의 존재조차 잊었으나, 다시 사랑을 시작해 결혼에 성공했다. (사진=@snakehunteraus)
몸이 회복된 후, 마크는 레베카를 만나러 갔다. 그는 “기억은 전혀 없지만, 일기장에는 분명히 사랑한다고 적혀 있다”며 “하지만 당신이 떠나고 싶다면 받아들이겠다”고 솔직히 말했다.
마크는 “그녀의 손을 잡았을 때 이상하게도 마음이 움직였다”며 “머리는 기억하지 못했지만, 감정은 남아 있었다”고 말했다.
결국 두 사람은 다시 교제를 시작했고, 최근 결혼식을 올렸다. 마크는 뱀을 다룬 지 14년이 됐지만, 이런 사고는 처음이었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