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의 명으로 패배를”…상대 탈의실에 부적 붙인 中축구팀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07-07 08:34:00

중국의 한 축구팀이 경기 전 상대팀 탈의실에 부적을 몰래 붙였다가 적발돼, 3만 위안(약 540만 원)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 ⓒ뉴시스
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CFA)는 “봉건 미신 행위에 대해 엄정히 대응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 “황제의 명으로 패배하라”…노란 부적 붙이고 2:0 승리
문제가 된 팀은 중국 북부 지린성의 ‘창춘시두’다. 이들은 지난 6월 28일, 중북부 산시성의 ‘산시 충더룽하이’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상대팀 탈의실에 노란색 종이 부적을 몰래 부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경기에서 창춘시두는 산시를 2대 0으로 꺾고 승리를 거뒀다.
■ “부적 예전에도 봤다” 주장도…중국축구협회 “엄정 대응”
같은 리그 소속 일부 팀들 역시 과거 창춘 원정 경기에서 유사한 부적을 본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중국축구협회는 “경기 규칙과 스포츠 정신을 해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겠다”며 추가 조사에 나섰다.
이 같은 일은 중국 축구계에서 처음이 아니다. 2017년에도 한 중국 프로축구팀이 경기 전에 도교 사제 15명을 경기장에 초청해 제사를 지내 논란이 됐다. 당시 해당 팀은 경기에서 승리했으며, 강등 위기도 넘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