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 만화가 ‘대지진 예언’…지진학자도 한반도 영향 경고

최재호 기자cjh1225@donga.com2025-07-04 14:07:00

최근 작고 큰 지진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는 일본 도카라열도. 뉴시스
■ “규모 8.0 이상 나면 남부 고층건물 흔들릴 수 있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4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만약 난카이 해구에서 규모 8.0에 이르는 지진이 난다면, 한반도 남부의 가까운 곳이 난카이 해곡에서 500km 안쪽에 있다”며 “난카이 해구에서 발생하는 지진이 남의 일만은 아닐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홍 교수는 “난카이 해구의 마지막 지진인 1944년과 1946년 지진 때는 우리나라에 고층 건물이 없었다. 그래서 처음 겪어보는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며 “굉장히 우려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만약에 난카이에서 규모 9.0 규모 지진이 발생하게 되면 이론적으로 간단하게만 계산해도 한반도가 30cm 넘게 흔들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피해가 발생했던 일본 항구. 뉴시스
일본에서 난카이 대지진설이 퍼지게 된 계기는 만화가 다쓰키 료의 작품 ‘내가 본 미래’(완전판)에서 비롯됐다.
다쓰키는 앞서 2011년 동일본 대지진,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예견한 것으로 알려져 일부 누리꾼들 사이에서 ‘7월 5일 대지진설’에 대한 관심과 불안이 커지고 있다.
■ 도카라 열도 1000회 넘는 지진…“‘도카라의 법칙’ 현실화?”
이 같은 불안은 최근 일본 규슈 남부 가고시마현 도카라열도 지진이 발생하면서 더욱 증폭됐다.
지난달 2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진도 1 이상 지진만 1000회 이상 발생했으며, ‘도카라의 법칙’이라 불리는 괴담까지 다시 떠오르고 있다. 이는 도카라 근해에서 지진이 잦아지면 다른 지역에서 대지진이 발생한다는 속설이다. 이에 향후 30년 이내에 80% 확률로 발생한다는 ‘난카이 대지진설’도 언급되고 있다.
■ 전문가 “괴담으로 치부하긴 어려운 징후들”
홍 교수는 이같은 ‘도카라의 법칙’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면서도, 대지진설 자체가 근거 없는 이야기는 아니라고 전했다.
그는 “아무리 판의 경계부라고 하더라도 한자리에서 이렇게 집중적으로 규모 4 이상의 지진이 짧은 시간 동안에 많이 나는 경우는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보통 규모 9.0이나 8.0에 이르는 큰 지진이 나고 나서 여진이 발생할 때 이런 일이 관측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