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검찰, 시진핑 비판 예술인 방해한 중국인 기소

최강주 기자gamja822@donga.com2025-06-10 11:10:00

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미국 내 예술가를 스토킹하고, 미국의 군사 기술을 중국으로 불법 반출하려 한 혐의를 받는 두 남성이 미국에서 기소됐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 중부지방 연방검찰은 중국 국적의 추이광하이(43)와 영국 국적의 존 밀러(63)를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피해 예술가는 2023년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시진핑 주석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시위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를 방해하기 위해 추이와 밀러는 피해자의 차량에 위치추적 장치를 부착하거나 타이어를 훼손하고, 조각상을 파괴하려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예술가에 대한 스토킹뿐 아니라, 미국의 군사용 첨단 장비를 중국으로 밀반출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다.
공중 방어용 레이더, 드론, 미사일, 암호화 장비 등 민감한 장비를 믹서기, 소형 전자기기 등 소비재로 위장해 중국으로 반출하려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미국 은행 계좌와 택배 회사를 이용해 암호화 장비 구입을 위한 보증금 1만 달러(한화 약 1350만 원)를 송금했으나, 배송 과정에서 문제가 생기면서 밀반출은 실패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피의자들은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를 행사한 개인을 괴롭히고 침묵시키려 했다”며, “표현의 자유를 위협하는 이러한 국제적 스토킹 행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