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없는 여자인 줄 알고…상대 잘못 고른 강도 ‘혼쭐’ (영상)

박태근 기자2025-06-10 06:00:00


도미니카공화국 수도 산토도밍고에서 2인조 오토바이 강도가 잘못 고른 상대에게 혼쭐 나는 장면이 소셜미디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강도의 타깃이 됐던 시민은 끝까지 물러서지 않고 용감하게 맞서 싸워 자신의 가방을 지켜냈다.

9일 남미 언론사 엑스트라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29일 오후 6시 12분경 산토도밍고의 데 로스 차칠라스에서 일어났다.

CCTV에 포착된 당시 상황을 보면 오토바이를 탄 2인조 강도는 인도를 걷고 있는 금발의 긴 머리 행인을 타깃으로 삼았다.

강도 중 한 명이 가방을 낚아채려 하자 행인은 물러서지 않고 맞서 싸웠다. 두 사람은 서로 주먹질을 하고 바닥에 나뒹굴며 한참 동안 격렬하게 몸싸움을 벌였다.


몸싸움은 차도 중앙까지 옮겨가며 이어졌고, 오토바이를 운전하던 다른 범인은 주변을 배회하며 지켜보기만 했다.

지나가던 차량과 운전자들도 개입하지 않고 경적만 울렸다. 이때 한 승용차가 달려와 범인을 들이받으며 싸움이 일단락됐다.

혼쭐난 범인은 벗겨진 옷만 챙겨 서둘러 달아났다. 피해자도 끝까지 지켜낸 가방을 들고 현장을 떠났다.

영상은 소셜미디어에서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네티즌들은 용감한 시민에게 박수를 보내는 한편, 도움을 주지 않은 일부 시민들의 무관심을 비판했다.

피해자가 여성인지 남성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용감한 여성”이라는 반응이 있는 반면 “강도가 머리 긴 남자를 여성으로 착각한 것으로 보인다”는 반응도 있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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