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뒤 4살 딸 온몸 마비…머리카락서 ‘이것’ 나왔다

김수연 기자xunnio410@donga.com2025-06-03 09:00:00

기사와 관련 없는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26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에 사는 테일러 저스티스(31)는 지난 5월 11일 네 자녀와 캠핑을 다녀왔다.
캠핑을 마치고 집에 돌아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둘째 딸 매들린 턱윌러(4)가 갑자기 몸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 처음에는 걷는 데 어려움을 겪었고, 곧 스스로 일어서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전문병원의 신경과 전문의는 야외활동 이력을 확인한 뒤 매들린의 두피를 검사했고, 머리카락 속에서 암컷 ‘록키산맥 목재진드기(Rocky Mountain wood tick)’ 한 마리를 발견했다.
이 진드기는 피부에 달라붙어 피를 빨며 신경독소를 체내에 퍼뜨리고, ‘진드기 마비증(tick paralysis)’을 유발한다. 다행히 진드기를 제거한 지 약 4시간 만에 매들린은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테일러는 “앞으로는 캠핑이나 야외활동 후 아이들의 머리카락, 귀 뒤, 허리, 양말 속까지 꼼꼼히 확인하겠다”고 데일리메일에 전했다.
“몇 시간 안에 마비 풀려…하지만 늦으면 치명적”
‘진드기 마비증’은 진드기만 완전히 제거하면 수 시간 내 회복이 가능한 질환이다. 그러나 제거가 늦어질 경우 호흡근 마비 등으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머리카락 속이나 귀 뒤쪽 등 시야에 잘 띄지 않는 부위에 숨어 있을 경우, 진단과 대응이 어려워 더욱 위험하다.SFTS는 치사율이 약 20%에 달하지만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예방이 최선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고열, 구토, 설사, 혈소판 감소 등이 있으며, 심할 경우 장기 손상이나 사망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야외활동 시 진드기 감염 예방을 위해 ▲긴소매 착용 ▲모자 및 양말 사용 ▲귀가 후 샤워 및 의복 세탁을 강조하고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