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임플란트’ 광고에 혹해…치아-얼굴 다 망친 英여성

김수연 기자2025-05-30 06:00:00

SNS 갈무리 @djabeyance

값싼 치과 시술을 받기 위해 튀르키예로 떠난 한 영국 여성이 1년 넘게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얼굴은 붓고, 코피와 두통이 반복되며 외출조차 어려울 정도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SNS에 공개하며 “다시는 그런 선택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2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텔퍼드에 거주하는 리앤(Leanne)의 사연을 보도했다. 리앤은 지난해 5월, SNS에서 ‘저비용 치과 치료’ 광고를 보고 튀르키예행을 결심했다.

당시 그는 6개월 넘게 치아 문제를 접착제로 임시방편하며 견디고 있었다. 하지만 치아 상태는 점점 악화했고, 그는 영구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5월, 리앤은 치료 비용이 저렴한 튀르키예의 한 치과를 찾았다. 그는 단순히 낡은 치아를 제거하고 인공 치아를 심는 정도를 예상했지만, 현지 병원 측은 치료가 훨씬 복잡하다고 설명했다. 엑스레이 검사 결과 나사 고정 외에도 뼈 이식과 상악동 거상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상악동 거상술은 위턱 어금니 뿌리 위쪽, 부비동과 턱뼈 사이에 인공 뼈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임플란트를 심기 위한 공간을 확보하는 과정으로, 일반적으로 전신마취 상태에서 진행된다.

하지만 리앤은 400파운드(약 74만 원)에 달하는 마취 비용을 줄이기 위해 전신마취를 포기했고, 의식이 있는 채로 4시간에 걸친 시술을 견뎌야 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총 25회의 마취 주사를 맞았다고 주장했다.

시술 후 리앤은 당시의 고통을 회상했다. “입 안에 진공 장비와 물이 들어와 숨쉬기조차 힘들었다. 질식하는 줄 알았다” 또 “턱에 나사가 박히는 순간, 마치 영화 ‘죠스’에 나오는 괴물이 된 기분이었다”고 털어놨다.

수술 직후 그는 결과에 만족했다. 임시 치아를 착용한 뒤 거울을 보며 오랜만에 자신이 ‘예뻐 보인다’는 기분을 느꼈다고 한다. 시술 전후 과정을 담은 영상은 틱톡에 올라왔고, 약 1만9000회 이상 조회되며 관심을 모았다.

SNS 갈무리 @djabeyance


그러나 회복은 순탄치 않았다. 수술 한 달 뒤, 얼굴 전체가 붓고 코 안에 물집이 생기는 등 심각한 이상 반응이 시작됐다. 임시 치아는 빠져버렸고, 잇몸에서는 금속 나사가 드러났다. 고정판은 결국 파손됐다. 틱톡에 올린 후속 영상에서 그는 심하게 부은 얼굴로 거의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그는 “두통이 너무 심하고, 코피도 멈추질 않는다. 혈구 수치가 낮아 감염에 취약해졌으며 코 모양은 점점 찌그러지고 있다. 계속 아프고, 외모도 흉해져서 외출하는 것조차 무섭다”고 설명했다.

치료도 난항을 겪고 있다. 다른 병원에서는 치료를 거절했고, 임시 치아는 이미 부서졌다. 그는 “이제는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내가 저지른 일을 후회하고 있다”고 했다.

원래 그는 수술 후 4~5개월 안에 최종 보철물을 장착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병원은 얼굴 부기와 염증이 완전히 가라앉을 때까지 수술을 미루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치료가 지연되면서 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그는 임플란트를 완성하지 못한 채, 항생제만으로 통증만을 버티고 있는 상태다.

리앤은 SNS를 통해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며 해외 의료관광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경고했다. 그는 “SNS에서 보이는 정보만 믿지 말고, 수술을 받기 전 꼭 다시 생각해 보라”며 “저렴한 비용으로 웃으며 돌아올 수 있다는 말은 진짜가 아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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