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간 심폐소생술”…말레이시아 공항 ‘영웅’ 찾는다

김수연 기자2025-05-08 2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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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한 여성이 심정지로 쓰러진 50대 남성을 구조했다. 남성을 살린 뒤 홀연히 자리를 떠난 여성을 찾는 가족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전 11시 30분경 말레이시아 쿠칭 국제공항 국내선 도착장서 55세 남성 A 씨가 심정지로 쓰러졌다.

최근 가슴 통증과 복통을 호소한 A 씨는 치료를 위해 혼자 쿠칭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는 공항에 도착한 직후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젊은 여성은 상황을 목격하고 심폐소생술(CPR)을 시작했다. 그는 현장에 공항 직원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CPR을 이어갔다. 무려 30분이 가까운 시간이었다.

A 씨는 공항 직원들의 도움으로 병원에 옮겨졌다. 호흡과 맥박이 회복됐다.

Tang Sie Hing SNS 갈무리


이 사연은 A 씨를 치료한 심장내과 의사 탕 시에힝 교수가 SNS에 당시 영상과 글을 올리며 알려졌다.

탕 교수는 SNS에 “A 씨 가족의 부탁을 받고 게시글을 작성한다”며 “그녀의 연락처를 아는 사람은 A 씨 가족에게 알려달라”고 게재했다. 그는 A 씨 가족의 연락처를 적어두며 “이들이 그녀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한다”고 작성했다.

이어 병원 검사 결과 A 씨는 두 개의 관상 동맥이 막혀 있었다고 전했다. 탕 교수에 따르면 A 씨는 수술을 받고 회복했다. 3일 A 씨는 병원에서 퇴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탕 교수는 “여성의 적절한 대처가 없었다면 상상하기도 싫은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며 A의 빠른 대처를 높이 평가했다.

현지 네티즌들은 이 사연에 “30분 동안 심폐소생술을 이어간 여성에게 경의를 표한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정부로부터 감사패를 받아야 한다”며 찬사를 보냈다.

이 사연은 싱가포르 매체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와 ‘싱저우 일보’를 비롯해 다수 언론에서도 잇따라 보도됐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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