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아니라는데…증상 말했더니 ‘혈액암’ 맞춘 챗GPT

조유경 기자2025-04-27 12:00:00

chat GPT가 생성한 이미지

생성형 AI(인공지능)가 그림만 잘 그리는 게 아니다. 평소와 다른 증상을 겪은 한 여성이 챗GPT에 관련된 질문을 했더니 ‘암’이라는 진단을 내렸고, 실제 암으로 밝혀진 사연이 공개됐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프랑스에 사는 여성 말리 간레이터(27)는 지난해부터 밤에 땀이 나고, 피부가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는 같은 해 1월 아버지의 사망으로 인한 불안과 슬픔 때문에 이런 증상이 생긴 것으로 생각했다. 그의 주치의 역시 그렇게 판단했고, 검사 결과 역시 모두 정상으로 나왔다.

하지만 간레이터는 호기심으로 챗GPT에 자신의 증상을 입력했다. 그러자 챗GPT는 간레이터가 혈액암일 수 있다고 답했다. 친구들에게 이에 대해 말하자 그들은 “무시하라”고 했고, 간레이터도 챗GPT의 답변을 웃으며 넘겼다.

그렇게 1년이 지났고, 간레이터는 또 다른 증상이 생겨 다시 병원을 찾았다. 가슴 통증과 피로감이 있던 그는 정밀 검사를 통해 폐에 큰 종양이 있음을 알게 됐다. 그의 주치의는 그에게 호지킨 림프종이라는 혈액암을 진단 내렸다. 챗GPT의 답변이 맞았던 것이다.

호지킨 림프종은 백혈구의 한 종류인 림프구에 생기는 암이다. 림프종은 면역 세포가 종양으로 변하면서 체내 조절 작용과 상관없이 증식하는 질환으로 림프조직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조직 형태에 따라 비호지킨 림프종과 호지킨 림프종으로 나뉜다.

간레이터는 올해 3월부터 항암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그는 “몸에 이상이 생기면 적극적으로 알아보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호지킨 림프종은 특징적인 조직 양상과 올빼미 눈을 닮은 특이한 암세포(Reed-Sternberg 세포)를 보이는 질환으로, 주로 어린 나이에 발생한 후 수년에 걸쳐 오랫동안 지속되면서 서서히 자란다.

주로 림프계 내에 국한돼 발생하며, 하나의 림프절에서 시작해 옆 림프절에 영향을 미치고 점점 인접한 림프절을 타고 신체 전체 림프절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특징을 지닌다.

호지킨 림프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경부 림프절 비대다. 그다음은 겨드랑이 림프절, 서혜부(사타구니) 림프절 비대가 있다.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에서는 원인 불명의 발열, 야간 발한, 체중 감소 현상(6개월 동안 10% 이상 감소)을 보일 수 있다.

호지킨 림프종은 방사선 치료와 항암제 치료를 진행할 경우 완치율이 높다. 병의 단계와 발생 부위, 증상, 환자의 나이 등에 따라 치료가 달라진다.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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