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물’ 마셨다가…英관광객 줄줄이 쓰러져

박태근 기자ptk@donga.com2025-04-21 11:50:00

기사와 무관한 자료사진 (게티이미지)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미러 등에 따르면,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100년 전 영국에서 사라진 감염병인 콜레라 감염 사례를 최근 4건 발견했다고 밝혔다. 감염자는 독일에서도 나왔다.
이들 중 일부는 에티오피아를 여행한 공통점이 있었으며, 특히 북부 베르멜 기오르기스의 ‘성스러운 우물’을 방문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 우물은 ‘치유와 영적 분별, 신성한 체험’을 주는 성지로 소개돼 많은 관광객이 몰려든다. 일부 관광객들은 물로 몸을 씻거나 마시고, 병에 담아 가기도 한다.
콜레라는 일반적으로 콜레라균에 오염된 음식물을 먹으면서 전염되는 급성 감염병이다. 심각한 설사와 메스꺼움 구토, 복통, 탈수를 유발한다. 치료가 늦어지면 사망할 수도 있다.
에티오피아는 안전한 식수가 부족한 대표적인 ‘물 부족’ 국가다. 2022년 콜레라 유행이 시작 된 후 지금까지 5만8300여건의 감염 사례와 726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 외국인 중에도 여행객 100만 명당 2~3건의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NHS는 콜레라가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하는 동안에 지켜야 할 수칙을 다음과 같이 당부했다.
• 음료에 얼음을 넣지 말 것.
• 끓인 물로 양치질 할 것.
• 병입수나 끓인 물만 마실 것.
• 음식을 준비하거나 먹기 전에 비누로 손을 씻을 것.
• 익히지 않은 체소 과일을 먹지 말 것.
• 조개류와 해산물을 먹지 말 것.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