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교통사고 현장에 누워 ‘설정샷’ 찍은 中관광객 뭇매

박태근 기자2025-04-15 09:40:00


교통사고가 난 일본의 고속도로에 누워 ‘인생 샷’을 찍은 중국인 관광객 2명이 국가 망신을 샀다.

14일 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도쿄와 후지산 사이의 고속도로에서 찍은 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에 크게 확산됐다.

영상에는 여성 두 명이 교통사고로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 사이에 대자로 누워 있거나 위스키를 마시고, 개를 산책 시키는 모습이 담겨있다.

이날 정체는 관광버스 두 대가 충돌해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홍콩과 대만 출신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 등 47명이 부상을 입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구조 작업을 위해 도로는 한동안 폐쇄됐고 교통 정상화까지 수 시간이 소요됐다.

영상을 올린 중국인 여성은 “맑고 화창한 날씨에 후지산을 볼 기회를 놓쳤지만 고속도로 위에서 인생 사진을 찍었다”고 했다. 그의 SNS 팔로워는 약 3400명이다.


이 게시물은 일본과 중국의 SNS에서 순식간에 확산됐고, 많은 비난을 불렀다. 일부는 이 여성들을 본국으로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 네티즌들도 “이런 사람이 중국인에 대한 나쁜 인식을 만든다”며 부끄러워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이들이 입은 재킷에 아직 가격표가 붙어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반품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고 의심했다. 실제로 몇몇 인플루언서들이 새 옷을 입고 사진만 찍은 후 반품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논란의 영상은 이후 삭제되었지만, 게시자는 “나는 얼굴이 두껍다”며 당당한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일본 도로교통법은 교통 방해가 될 수 있는 방식으로 도로에 눕거나 앉거나 서 있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이를 위반할 경우 최대 50만 엔(약 470만 원)의 벌금을 받을 수 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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