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 난간에 머리 끼어 매달린 中 3세 여아 ‘아찔한 구조’

조혜선 기자hs87cho@donga.com2025-04-11 09:17:00

난간에 머리가 끼인 채 매달린 3세 여아.
쓰촨관차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8일 쓰촨성 광한시의 한 아파트에서 어린아이의 울부짖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에 놀란 상인들이 밖으로 나와 고개를 올려보니 아파트 5층 난간에 한 아이가 매달려 있었다. 아이는 머리만 난간 안쪽에 기인 채 나머지 몸통 전체가 바깥쪽으로 나온 상태로 울고 있었다.
놀란 이웃과 상인들은 소방구조대에 신고한 뒤 아이가 추락할 것에 대비해 1층 바닥에 이불 등으로 완충 장치를 마련했다. 이때 한 남성이 아이의 집으로 뛰어 올라갔다. 아이 집에서 문을 열어주는 사람이 없자, 옆집에 양해를 구하고 옆집 난간 쪽에서 아이를 구조하러 나섰다. 그는 난간을 통해 아이에게 다가갔지만, 아이 머리를 빼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이 남성은 아이가 힘들지 않게 엉덩이를 받쳐주며 구조대가 오길 기다렸다.

구조 작업에 직접 나선 이들.
현장을 지나던 광한시 도시 공공시설 유지소의 한 직원은 고공 작업에 사용되는 궤도 리프트를 끌고 와 아이와 남성을 보호했다. 다행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도착하면서 아이는 무사히 난간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구조대원들은 난간을 절단했고, 아이는 크게 다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는 할아버지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이의 할아버지는 구조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아이가 TV를 보고 있는 사이에 잠깐 밖에 나갔다 왔다”며 “문을 잠갔고, 난간이 있어서 별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없는 것을 알아채고 의자를 밟고 창문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지면서 난간에 걸린 것 같다”며 “순간 부주의로 손녀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후회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