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악어 100t 8억에 경매…“직접 가져가야”

박태근 기자2025-04-08 14:11:00

중국에서 살아있는 악어 100톤이 법원 경매에 등장했다. 단, 낙찰자가 직접 악어를 운반해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이번 경매는 현지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지만, 정작 악어를 직접 가져가겠다는 사람은 수개월째 나타나지 않고 있다.

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중국 광둥성 선전시 난산 인민법원은 살아있는 샴악어 100톤을 온라인 경매에 부쳤다. 시작 입찰가는 400만 위안(약 8억 원)이다.

이 악어들은 2005년 설립된 광둥 ‘홍이악어산업회사’ 소유였다. 창업자인 모준롱 씨는 한때 ‘악어의 신’으로 불릴 만큼 유명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등록 자본금 100억원이었던 회사가 재정난에 빠지면서 자산 청산절차를 밟게 됐다.

회사가 재정적 의무를 이행하지 못하자 법원이 재산을 압류했고, 자산 청산의 일환으로 악어들을 경매에 내놓은 것이다. 경매는 지난 3월 10일 시작돼 오는 5월 9일까지 진행된다.

샴악어 한 마리의 무게는 보통 200~500kg으로, 100톤이면 총 200~500마리가 경매에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악어는 가죽과 고기부터 건강제, 화장품, 심지어 와인까지 100가지가 넘는 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다.

지금까지 4000명 이상이 매물을 조회했지만, 실제 경매에 참여한 사람은 없다. 법원은 앞서 1월과 2월에도 경매를 진행했으나 참여자가 없어 모두 유찰됐다.

그도 그럴 것이, 낙찰자는 악어 포획부터 무게 측정, 운송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부담해야 한다. 여기에 수생 야생동물 인공 사육 면허와 대규모 화물 운송 능력도 갖춰야 한다.

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법원은 낙찰자에게 30만 위안(약 6000만 원)의 선금을 벌금으로 징수하게 된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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