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에 변기까지 설치…4살 등하원 라이딩하는 여배우

조혜선 기자2025-04-07 10:09:00

홍콩 여배우 리톈종. 리톈종 인스타그램

유치원생인 자녀의 교육을 위해 차량에 휴대용 변기까지 설치한 홍콩 여배우가 ‘괴물 부모’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6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배우 리톈종은 네 살배기 딸 ‘앰버’의 등하원을 위해 7인승 차량을 구입한 뒤 차 안에서 대부분의 일상을 해결하고 있다. 앰버는 유치원만 두 곳을 다닌다. 오전에 등원하는 유치원은 영어 교육을 위한 곳이고, 오후 유치원은 광둥어를 사용하는 기관이다.

차량에서 먹고 자는 네살배기 앰버. 리톈종 인스타그램

앰버의 하루는 오전 7시 30분부터 바쁘게 돌아간다. 일어나 양치질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차 안에서 아침 식사를 해결하며 유치원으로 향한다. 오전 유치원은 낮 12시에 끝난다. 앰버는 오후 유치원을 가기 전 역시 차 안에서 점심을 먹은 뒤 낮잠을 잔다. 이후 오후 2시부터 두 번째 유치원 수업을 듣는다.

리톈종은 차량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딸아이의 편의성을 위해 변기까지 설치했다. 앰버는 하원 후 남는 시간에 비파 연주자인 할머니에게 비파와 피아노를 배운다. 리톈종은 최근 앰버가 중국어 낭송 대회에서 우승하고, 영어 말하기 시험에서 우수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고 SNS를 통해 전했다.

하지만 리톈종의 교육방식을 두고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는 “아이가 고통받고 있다” “딸의 감정을 고려해봤느냐” “겨우 네 살인데 어른 못지않은 스케줄이다” 등 리톈종을 ‘호랑이 엄마’ ‘괴물 엄마’라고 비난했다. 반면 “홍콩에선 언어를 따라가기 위해 비슷한 사례가 많다”고도 옹호하는 이들도 있다. 

리톈종은 쏟아지는 악플에 “내가 하고 있는 방식이 자랑스럽지는 않지만 모든 부모는 각자 (추구하는 교육) 방식이 다르다”며 “동의하지 않더라도 존중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앰버도 유치원 두 곳을 즐기며 소중한 경험으로 여기고 있다”고 했다. 또 주말에는 아이를 데리고 동물원과 놀이공원에 놀러간다고도 전했다.

조혜선 기자 hs87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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