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하면 최대 6300만원”…일시불 보너스 준다는 ‘이 나라’

최재호 기자cjh1225@donga.com2025-04-03 15:39:00

2013년 미군과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있는 체코 육군 병사. 체코 국방부 홈페이지 캡처
CTK통신 등 체코 매체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체코 의회는 3개월간 군사훈련을 마치고 일시불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25만 코루나(약 1590만 원)에서 최대 100만 코루나(약 6340만 원)로 올리기로 결정했다. 또 주택·통근 수당 등 다른 인센티브도 확대하는 내용의 직업군인 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 이상 장기 복무를 신청할 경우 최대 45만 코루나(약 2850만 원)를 추가로 지급한다.
냉전시기 소련이 주도하던 ‘바르샤바조약기구’ 군사동맹에 포함돼 있던 체코군은 최대 10만명의 병력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1999년 소련이 해체된 이후 체코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했고 2004년 징병제 폐지와 군축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병력을 유지하게 됐다.
체코는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무기와 예산을 배정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했다. 우크라이나가 함락되면 폴란드와 체코가 있는 동유럽 지역이 다음 목표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자 체코 정부는 병력 증강을 추진했다.
하지만 체코 또한 다른 NATO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과도한 군축과 복무 연령대 청년들의 입대 거부로 병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체코 정부는 모병률을 높이기 위해 수도 프라하에서 94km 떨어진 군사지역에서 4주간 훈련을 받는 시범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군 생활을 미리 체험시키면서 입대율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또 지난해부터는 직업군인과 예비군, 신병의 의료 자격 요건을 완화해 주는 법안도 발의했다.
체코의 모병률은 2021년 목표치의 56%, 2022년 85% 수준에 그쳤다.
체코 전 국방 차관인 토마스 코페츠니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몇 년 내 러시아의 침략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러시아가 공격할 때를 대비해 일정한 수의 병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재호 기자 cjh1225@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