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치아 발치”…中여성, 고통 호소하다 병원서 투신

박태근 기자2025-03-28 06:30:00

소셜미디어 갈무리

의사의 실수로 건강한 치아를 발치 당한 중국 여성이 지속적인 육체적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다가 병원에서 사망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부 안후이성에 사는 우모 씨(34)는 지난 12일 안칭 시립병원에서 사랑니 발치 수술을 받았다.

그런데 의사는 건강한 치아를 제거했다가 실수를 깨닫고 잘못 발치한 치아를 다시 밀어 넣었다.

피해자 가족은 “의사가 잘못 뽑아낸 치아를 다른 여러 치아에 와이어로 묶어 고정했다”고 말했다.

유족에 따르면, 수술은 1시간 30분 동안 마취 없이 진행됐고, 우 씨는 고통을 참아냈다.

수술을 마친 우 씨는 얼굴이 부어오르고 음식도 먹을 수 없었다. 며칠 동안 물만 마시고 지냈고, 통증 때문에 밤잠을 못 이뤘다.

이 문제를 여러 번 병원과 당국에 보고했지만 아무도 응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결국 우 씨는 소셜미디어에 눈물을 흘리며 고통스러운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의사가 처음엔 잘못 발치한 것을 사과했지만, 나중에 병원 가서 문제를 제기하자 실수를 부인했다”면서 “의사는 자신의 진료 기록을 변경하고 임플란트를 제안했다”고 말했다.

병원 측은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도 삭제하라고 지속해서 요구했다고 한다.

병원과의 실랑이에 극심한 스트레스까지 받게 된 우 씨는 지난 17일 병원으로 찾아가 협상을 시도하다가 투신해 사망했다.

유족은 이전까지 우 씨가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한 편이었다며 “병원과 당국에 반복해서 말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없었다. 이로 인해 그녀의 심리적 방어력이 무너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족은 병원 측이 제시한 10만 위안(약 2000만 원)의 보상금을 거부하고 CCTV를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해당 의사는 정직됐으며, 보건 당국과 경찰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현지 네티즌들은 “우 씨의 선택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법이 그녀의 명예를 회복시켜 주길 바란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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