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잡는 ‘인생샷’…기차 매달린 관광객 충돌사고 잇따라

최재호 기자2025-03-17 15:08:00

지난 2월에도 러시아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밖으로 매달렸다가 떨어져 사망했다. X(트위터) 캡처

스리랑카에서 관광객들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고 사진을 찍다가 터널 벽이나 장애물에 부딪히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9일 스리랑카 나누오야에서 바툴라로 향하는 기차에서 한 35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었다가 터널 벽과 충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직후 이 여성은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나, 머리와 다리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스리랑카 주재 중국 대사관은 이튿날 성명을 통해 사고 소식을 전하며 “기차 문에서 떨어져 있을 것”과 “사진을 찍기 위해 기차 밖으로 몸을 내미는 위험천만한 행동을 삼갈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최근 스리랑카에서는 기차 밖으로 몸을 내밀어 드라마틱한 연출을 담은 사진과 영상을 촬영하는 것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무모한 행동이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관광객들은 목숨을 잃는 참사까지 발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스리랑카에서 영상을 촬영하려다 나뭇가지와 충돌해 사망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한 러시아 관광객이 같은 이유로 기차에서 추락해 목숨을 잃었다.

누리꾼들은 “아름다운 추억을 남기려는 순간의 방심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관광객들은 안전 수칙을 반드시 준수하고, 무모한 행동을 삼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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