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0만원 주고 모발이식했는데”…이마에 커다란 흉터 생긴 英 남성

최재호 기자2025-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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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이식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생긴 마크 스위니. 더 선

영국에서 사는 50대 남성이 모발이식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이마에 큰 흉터가 남게 됐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의 일간지 ‘더 선’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에 사는 57세 마크 스위니가 최근 현지의 ‘머천트 시티 메디컬’(Merchant City Medical)이라는 곳에서 모발이식 시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으로 인해 직장까지 그만두게 됐다.

스위니는 튀르키예 등 해외 모발이식 원정 시술의 실패 사례를 많이 들었다. 이 때문에 자국에서 시술을 하는 것이 더 안전할 거라 생각해 영국 내에서 3,500파운드(한화 약 580만원)를 내고 시술을 결정했다.

하지만 시술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그는 모발 이식 과정에서 이마에 심각한 흉터가 생겼고 이마 윗부분 피부에 울퉁불퉁한 돌출 부위가 남은 것이다. 게다가 모발을 채취한 옆머리에는 큰 탈모 부위까지 생겼다고 한다.

스위니는 “사람들이 내 이마를 보는 게 두려워 항상 모자를 써야 하고, 불안감과 우울증 약까지 먹고 있다”며 “결국 사람들을 직접 마주해야 하는 웨이터 일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돼 직장을 그만뒀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미국의 다른 병원에서 추가로 치료를 받기 위해 돈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리닉 측 CEO 폴 멀홀랜드는 이와 관련해 “스위니가 클리닉의 실제 환자였다”며 “마크가 최근 병원을 찾아왔으나 퇴장 조치됐다”고만 밝혔다. 클리닉 측은 현재까지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모발이식 시술을 받은 직후 사진을 찍은 마크 스위니. 더 선

모발이식은 머리카락이 많은 부위의 두피나 모낭을 떼 머리카락이 없는 부위에 심는 시술로 크게 ‘절개식’(FUT)과 ‘비절개식’(FUE)으로 나뉜다.

절개식은 두피를 일정 부분 절개해 모낭 단위로 분리한 후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긴 선 형태의 흉터가 생길 수 있고 피부 재생력이 약하거나 켈로이드 피부를 가진 환자는 흉터가 두드러질 수 있다. 절개 과정에서 신경 손상이 발생하면 수술 부위에 무감각, 통증 등의 감각 이상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수술 직후에는 출혈이나 혈종이 생길 수 있고, 두피 감염으로 인해 모낭염이나 염증성 탈모가 나타나는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비절개식은 두피 절개 없이 모낭을 개별적으로 채취해 이식하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모낭을 채취하는 부위를 삭발하지 않아 시술 직후에도 티가 덜 난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모낭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뒷머리에 점 모양의 작은 흉터들이 여러 개 남을 수 있으며, 무리한 채취 시 심각한 흉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채취된 모낭이 손상되거나 이식 과정에서 제대로 심어지지 않으면 결과가 부자연스럽거나 모발 밀도가 낮아질 수 있다.

모발이식 시술이 부작용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자 시술을 받는 환자들은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기대와 달리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으면 환자들은 우울감이나 불안장애, 자신감 상실 등을 호소한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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