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 든 공항 테러범 맨손 제압한 이 남자…알고 보니

뉴시스(신문)2025-03-11 04: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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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카자흐스탄의 한 공항에서 인질을 향해 흉기를 휘두르던 폭탄 테러 용의자를 제압한 전직 복싱 선수가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다.

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힌두스탄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항에서 흉기를 들고 인질을 위협하던 폭탄 테러 용의자를 전직 복서 무사 압드라임(52)이 맨손으로 제압했다.

당시 용의자(67)는 보안 검색대에서 신분증을 보여달라는 요청을 받자 칼을 꺼내 난동을 부렸다.

공항의 여직원을 인질로 잡고 칼로 찌르겠다고 협박하는가 하면 자신의 가방에 폭탄이 들어있어 터트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찰과 보안 요원이 쉽게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사 압드라임이 침착하게 용의자에게 다가가 여성 대신 자신으로 인질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용의자가 제안을 수락하고 여성이 풀려나자 대신 인질로 잡힌 압드라임은 찰나의 순간을 노려 용의자의 오른손에서 칼을 빼앗고 몸싸움을 벌였다.

이에 경찰 여러 명이 함께 달려들어 용의자를 제압했다.

다섯 자녀를 둔 압드라임은 이후 인터뷰에서 “나는 무섭지 않았다. 그런데 용의자가 (인질로 잡힌) 여성을 죽일까 봐 걱정됐다. ‘내 딸이라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영웅이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그저 남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이다”고 말했다.

또 본능적인 행동이었다며 자신은 복싱, 무술, 타이 복싱, 킥복싱을 하는 프로 선수였지만 “오래 전 일이다”라고 강조했다.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무사 압드라임이 보여준 놀라운 용기에 국가 공로 훈장을 수여한다고 밝혔으며, 세계복싱평의회(WBC)는 무사 압드라임에게 ‘인류의 영웅(Hero of Humanity)’ 메달을 수여했다.

한편 사건을 수사 중인 카자흐스탄 사법 당국에 따르면 용의자는 최대 12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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