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뭘 믿나”…건강 조언한 ‘300만 조회수’ 의사, 가짜였다

조유경 기자2025-03-10 10: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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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틱톡 @locks_health

건강 관련 영상은 의사들이 직접 참여한 콘텐츠가 항상 인기를 끌어왔다. 전문가들의 조언이기 때문에 신뢰를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의사들의 조언도 가려서 들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건강이나 식단에 대해 조언하는 의사들 중 일부가 실제 의사가 아니라, AI(인공지능) 기술로 만들어진 가짜 의사라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영상 플랫폼 틱톡에서 건강 상담 등으로 유명세에 오른 의사가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생성된 가짜 인물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틱톡에서 ‘쿠치 닥터’(coochie doctor)라는 키워드를 검색하면 한 여성의 얼굴이 등장하는 수십 개의 영상이 나타난다. 해당 영상에서 여성은 “산부인과 의사로 13년간 일했다”며, 탄력 있는 가슴과 날씬한 배 등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이 영상들은 큰 인기를 얻으며 수백 만 조회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실제 전문가가 아닌, AI로 만들어진 가상 캐릭터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기 이름으로 뷰티 브랜드를 낸 제이본 포드는 최근 AI로 생성된 인물들이 ‘캡션스’(Captions) 이라는 앱으로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앱은 AI 영상을 생성하고 편집하는 도구로, 제이본 포드 역시 매달 300만 개의 영상을 이 앱을 통해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일일 사용자는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쿠치 의사’와 같은 AI 캐릭터인 ‘브이올렛’이라는 여성을 소개하며, 이 같은 AI 캐릭터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누구도 진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이본 포드는 이와 같은 서비스에 대해 “음흉한 서비스”라며 “제품이나 요법이 일반적인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는 이들(AI)의 주장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보도에 많은 누리꾼들은 “나도 이런 영상을 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이제 믿을 만한 콘텐츠가 없는 건가” “AI를 악용하게 되면 위험한 기술이 될 수 있다” “이제 틱톡 같은 소셜미디어를 끊어야겠다” “너무 진짜 같아서 깜빡 속을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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