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현실판?…7년간 지하실 숨어 지낸 前집주인

조유경 기자2025-02-03 15:09:00
공유하기 닫기

‘기생충’ 포스터 © 뉴스1

중국의 한 남성이 7년 전에 구입한 집 지하실에서 이전 집주인이 살고 있었다는 것을 발견해 큰 화제가 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의 리 씨는 2018년 시내 중심에 있는 한 주택은 약 200만 위안(한화 약 4억 원)에 매입했다.

리 씨의 가족은 교통이 편리하고 인테리어가 잘 돼 있는 집을 샀다며 기뻐했다. 그런데 리 씨는 최근 집안 살림을 정리하면서 집 안에 숨겨진 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문은 지하실로 이어졌다.

지하실로 들어가니 환기 시스템과 조명, 그리고 작은 바까지 갖춰져 있었다. 자기 집에 누군가 살고 있는 흔적을 발견한 리 씨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후 리 씨는 이전 주인인 장 씨에게 연락해 지하실이 있다는 것을 일부러 숨겼냐고 물었다.

그런데 장 씨의 답변은 더 그를 놀라게 했다. 장 씨는 “집을 팔긴 했지만, 지하실이 포함됐다고 한 적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그는 지하실이 자신만의 개인 여가 공간이며 매매 계약서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장 씨는 리 씨에게 “지하실이 당신의 것이라면 내가 여가 시간에 어디서 휴식을 취하겠나”라고 했다.

리 씨는 사실 파악 후, 법원에 자신이 부동산에 대한 전액을 지불했으므로 지하실은 합법적으로 자신의 소유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원 역시 리 씨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은 장 씨가 금전적으로 보상금을 지불하도록 명령, 지하실에 대한 합법적 소유권을 인정했다.

소식이 전해지자, 온라인에서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의 현실판이라는 이야기가 쏟아지며 큰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누가 내 집에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보라, 생각만으로 끔찍하다”라고 반응을 보였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