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누리꾼 “음력설 아닌 중국설”… 美·日디즈니에 댓글 테러
송치훈 기자sch53@donga.com2025-01-23 09:14:00
미국 디즈니랜드 공식 SNS 계정에 올라온 음력설 관련 영상 캡쳐와 중국설을 주장하는 댓글들. 사진=서경덕 교수팀 제공
영상에는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가 한복을 차려 입었고, 화면 상단에는 ‘음력 설’(lunar new year), 우측에는 한글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글자가 쓰여 있다.
이를 본 중국 누리꾼들이 “‘음력 설’이 아닌 ‘중국 설’(Chinese New Year)로 표기해야 한다”는 댓글을 달며 억지 주장을 펼치기 시작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금까지 서구권 주요 도시의 차이나타운에서는 설을 맞아 큰 행사가 진행돼 왔고, 이 장면이 주요 뉴스에 많이 소개되면서 ‘Chinese New Year’로 인식되어 온 것은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도 “‘음력 설’은 중국만의 명절이 아닌 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다양한 아시아 국가들이 기념하는 명절이기에 ‘Lunar New Year’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며 “이젠 전 세계 곳곳에서 ‘음력 설’ 표기를 많이 쓰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서 교수는 “일부 중국인들의 삐뚤어진 중화사상과 문화 패권주의적 발상이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를 자기만의 문화인 양 전 세계 곳곳에서 댓글 테러를 펼치는 건 어리석은 짓”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