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 주세요”…죽어가는 새끼 입에 물고 동물병원 찾아 온 어미 개

송치훈 기자2025-01-20 11: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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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새끼를 입에 물고 동물병원을 찾은 어미 개의 간절함이 감동을 안겼다.

17일(현지시각) 영국 데일리메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3일 튀르키예 이스탄불 베일리크두주의 한 동물병원에는 개 한 마리가 비를 맞으며 의식을 잃고 죽어가는 강아지를 입에 물고 찾아왔다.

CCTV 영상을 보면 어미 개는 작은 강아지를 입에 문 채 동물병원 앞으로 찾아와 빨간색 카펫 위에서 기다렸다. 이를 발견한 수의사는 어미 개와 강아지를 병원 안으로 데려갔다.

당시 어미 개가 물고 온 새끼 강아지는 심박수가 현저히 낮고 위급한 상태였다. 강아지는 즉시 집중 치료를 받았고, 어미 개는 치료 도중에도 자리를 떠나지 않고 가까이서 지켜봤다고 한다.

사진=영국 데일리메일


어미 개를 병원 안으로 들이고 강아지를 치료한 수의사 바투랄프 오간은 데일리메일에 “어미 개가 최근 근처에서 새끼를 여러 마리 낳았는데 대부분 죽었다. 살아남은 강아지 한 마리만을 한 동물 애호가가 병원으로 데려와 보호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당시에는 살아남은 강아지가 한 마리뿐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살아남은 또 다른 강아지가 있었고 어미 개 역시 이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동물병원을 찾은 것이었다.

어미 개와 새끼 강아지들은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오간 박사는 “어미 개의 젖이 부족해 새끼들에게 추가로 사료를 공급하고 있다”며 이들의 건강 상태가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오간 박사는 “병원 직원들은 강아지를 구하려는 어미의 모성에 감동했다. 어미 개는 매우 똑똑하고 사려 깊다”며 “새끼들이 완전히 회복되면 사랑으로 가득한 가정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강아지에 대한 치료는 조금 더 이어질 예정이며, 그 기간에는 강아지들의 건강을 우려해 방문객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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