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니·머리 깨지고 양팔 골절…10대들 ‘슈퍼맨 챌린지’ 유행에 日 발칵

박태근 기자2025-01-07 14: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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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퍼진 ‘수퍼맨 챌린지’

최근 세계 10대들 사이에서 ‘슈퍼맨 챌린지’라는 놀이가 유행해 부상이 속출하자 일본 당국이 제재에 나섰다.

5일(현지 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일본 교육부 장관은 슈퍼맨 챌린지로 전국에서 여러 명이 다친 후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경고를 보냈다.

‘슈퍼맨 챌린지’란 한 명이 슈퍼맨처럼 나는 자세로 허공에 몸을 날리면 다른 친구들이 양쪽에 두 줄로 늘어서서 팔로 받았다가 튕겨내 착지시키는 행동이다. 주로 틱톡에 도전 영상이 올라오며 유행이 번지고 있다.

이런 놀이는 유럽을 비롯해 일본에도 확산됐다. NHK에 따르면 지난달 도쿄에서는 남자 중학생이 챌린지에 도전했다가 균형을 잃고 땅에 떨어져 양쪽 손목과 앞니가 부러졌다.

효고현에서도 한 남학생이 이 놀이를 하다가 약 2m 높이에서 곤두박질쳐 두개골 골절상을 입었다. 아오모리현에서도 중학생이 같은 챌린지를 촬영하다가 뒤통수에 금이 갔다.

학부모들은 들어본 적 없는 놀이가 유행하자 심각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다친 학생의 엄마는 “목이나 허리로 떨어지면 인생이 바뀌는 부상을 입을 수 있다. 그것은 단순한 게임이 아니다”라고 한숨 쉬었다. 일부지역 교육위원회는 주의를 촉구하는 문서를 학교에 배포했다.

나가노현 사쿠의료센터 소아과 사카모토 마사히코 의사는 “SNS를 통한 챌린지는 전세계에 단숨에 퍼지는데, 놀이의 연장이라 여겨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틱톡 개발사 일본 지사는 “해시태그 키워드로 ‘슈퍼맨 챌린지’ 영상을 검색할 수 없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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