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명 태우고 300km 달리는 고속철 기관사 사라져…비상 제동
박태근 기자ptk@donga.com2024-12-27 09:31:00
프랑스 고속철도 TGV. (게티이미지)
일간 르파리지앵 프랑스24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크리스마스이브인 24일 저녁 7시경(현지시각) 파리 리옹 역을 출발해 남동부 생테티엔으로 향하던 고속열차가 운행 1시간 만에 선로 위에 멈췄다.
이 고속열차에는 성탄절을 맞아 고향으로 가는 승객 400여 명이 타고 있었다. 열차는 시속 300㎞로 달리고 있었다.
승무원들이 기관실로 찾아갔으나 기관사는 보이지 않았다. 관제실은 즉시 양쪽 선로의 열차 운행을 중단시키고 수사 당국에 신고했다.
기관사는 열차가 멈춘 곳으로부터 약 2㎞ 떨어진 철로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프랑스 철도공사(SNCF)는 “열차가 달리는 동안 기관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며 “열차는 자동 제동 시스템이 작동해 스스로 정차했다. 승객의 안전은 위협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자동 제어시스템은 기관사가 30초마다 레버를 조작하는 동작이 없으면 비상 브레이크를 걸어 열차를 정지시킨다.
이날 사고로 고속열차 10대의 출발·도착이 최대 5시간 지연돼 3000명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SNCF는 피해가 가장 큰 승객에겐 티켓 가격의 최대 100%를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