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메리엄웹스터 사전 올해의 단어로 ‘양극화’ 선정

이청아 기자2024-12-10 16: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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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사전 출판사 메리엄웹스터가 9일(현지 시간) 올해의 단어로 ‘양극화’(Polarization)를 선정했다. 메리엄웹스터는 “미국과 전세계의 복잡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미국인들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출판사 사전은 ‘양극화’를 “뚜렷이 구분되는 두개의 대립으로의 분할”로 정의하며 “특히 집단 내지는 사회의 주장, 신념, 이해가 더이상 연속선상에 있지 않고 양 극단에 편중된 상태”라고 부연하고 있다.

2024년 미국에서 양극화가 대표적 단어로 선정된 데는 미국 대선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메리엄웹스터는 올해 대선 기간 동안 언론들이 이 단어를 자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MSNBC방송이 “올해 대선으로 미국이 그 어느 때보다 양극화됐다”고 보도한 것이나, 폭스뉴스가 “J D 밴스 부통령 후보의 이민자 문제 관련 토론 답변은 유권자가 양극화된 형태를 보여준다”고 평가한 것을 예시로 들기도 했다.

게다가 올해에는 유럽의회(EU) 선거, 프랑스 선거 등에서도 극우 정당 및 후보들이 예상을 뛰어넘는 표를 얻으며 미국을 넘어 유럽에서도 ‘극우 돌풍’이 화제가 된 바 있다.

한편 이 출판사는 매년 자사의 단어 검색 빈도를 기반으로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상을 뜨겁게 달구면서 딥페이크가 전세계적 사회문제로 부상하고, 헐리웃 배우 및 작가 조합이 파업을 벌였던 지난해에는 ‘진짜’(Authentic)가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재작년에는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그리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대유행했던 2020~2021년에는 ‘팬데믹’과 ‘백신’이 선정됐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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