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일한 청소부, 자녀 판사·의사로 키워 ‘감동’

조유경 기자2024-10-28 09:37:00
공유하기 닫기

ⓒ뉴시스

27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청소부로 일하면서 자녀들을 판사, 의사, 엔지니어로 키워낸 가장의 사연이 화제 되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자녀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고향을 떠나 다른 나라에서 27년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일한 아부 바카르의 이야기를 전했다.

올해 70세인 아부 바카르는 31년 전 일자리를 찾기 위해 자신의 고향인 방글라데시를 떠나 말레이시아로 왔다.

그는 말레이시아 매체 ‘쿠알라룸푸르의 사람들’과의 인터뷰에서 “말레이시아는 취업할 기회가 많다고 들었다”며 “다른 사람들이 마다할 일도 할 의지가 있었다”고 했다.

바카르를 취직을 한 뒤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했고, 자신의 수입 대부분을 자녀들의 교육비와 생활비로 보냈다. 그의 월급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고용 웹사이트 ‘인디드’(Indeed)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청소부들의 월급은 약 1640링깃(약 52만 원) 정도다.

바카르는 “말레이시아에 온 뒤로 방글라데시에 가 본 적이 없다. 가족들이 너무 그립고, 가족들도 나를 보고 싶어 한다”며 “하지만 지금 내가 일하는 것은 우리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일한 결과는 헛되지 않았다. 딸은 판사가 됐고, 두 아들은 의사와 엔지니어가 됐다. 바카르는 성공한 자녀들의 모습에 “우리 아이들이 이뤄낸 것을 보니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라고 했다.

‘쿠알라룸푸르의 사람들’에 따르면 세 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바카르는 곧 방글라데시로 돌아가 가족들과 재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연이 온라인으로 퍼지면서 많은 누리꾼들이 감동했다. 누리꾼들은 “너무 훌륭한 본보기다. 가족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사랑이 지금까지 그를 버티게 했다” “노동의 존엄성을 과소평가하지 말자. 노동자들은 자신의 손으로 가족들에게 더 나은 미래를 제공했다. 모두에게 존경받을 만하다”고 했다.

반면 어떤 이들은 “내가 만약 판사, 의사, 엔지니어였다면 하루빨리 아버지를 집으로 오게 했을 것이다. 어떤 부모도 자식의 성공을 위해 고통 받을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