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문과 나와 뭐하냐고? 노벨문학상 탄다!”… ‘문송세대’도 열광했다
최재호 기자cjh1225@donga.com2024-10-11 10:12:00
한국 첫 노벨 문학상 작가가 탄생했다.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쓴 한강이 주인공이다. 그는 10일 “매우 놀랍고 영광스럽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사진은 2019년 10월 제33회 인촌상(언론·문화 부문) 수상 당시 사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0일 스웨덴 한림원은 2024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소설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전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수상한 것은 2000년 고(故) 김대중 대통령의 평화상에 이어 두 번째다.
소셜미디어(SNS)에서 누리꾼들은 “라면 끓이다 소식 듣고 바로 물 부어 한강으로 만들어 먹었다” “‘소년이 온다’ 읽어봐야겠다”, “한국문학에 노벨상이 나오다니 신기하다”, “노벨문학상 수상작을 드디어 원서로 읽게 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SNS에서는 한강의 이같은 이력과 관련해 “금일부로 ‘문송합니다’ 사용 금지”, “국문과 나오면 무엇을 하는가? 아아 ‘노벨문학상’을 타는 것이다…!”, “국문과 최고 아웃풋”, “문과는 승리한다” 등의 반응이 올라왔다. 누리꾼들이 많이 언급한 ‘문송합니다’는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라는 의미로, 인문계 학생들이 취업난을 자조하는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한강의 소설 ‘소년이 온다’와 ‘채식주의자’ 등을 낸 출판사 ‘창비’는 SNS를 통해 “독보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며 세계를 감동하게 한 작가 한강이 한국 최초의 노벨문학상 작가로 선정됐다”고 축하했다. ‘희랍어 시간’과 ‘흰’ 등의 책을 펴낸 ‘문학동네’는 “역사적 트라우마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인간 삶의 유약함을 드러내는 강렬하고 시적인 산문”이라는 노벨상 선정 이유를 소개했다.
영화 평론가 이동진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도 축하했다. 이 평론가는 서재에 꽂혀있는 한강 작품들 사진을 공유하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 거라고 막연히 생각해 오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기쁜 소식을 듣게 될 줄 정말 몰랐다”고 했다.
BTS 멤버 뷔는 “군대에서 ‘소년이 온다’를 읽었다. 축하드린다”고 했다. RM 또한 수상 기사를 공유하며 우는 표정과 하트 이모티콘을 덧붙였다. 배우 류준열, 문가영, 옥자연, 애플티비 시리즈 ‘파친코’의 김민하도 SNS를 통해 축하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