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암컷 껴안고 하늘 쳐다본 수컷…코알라 구조순간 모습에 ‘먹먹’ (영상)

최재호 기자2024-02-27 13: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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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컷을 껴안고 있는 수컷 코알라. 코알라 레스큐(Koala Rescue) 페이스북 캡처


죽은 암컷 코알라를 껴안고 슬퍼하는 수컷 코알라의 모습이 호주 동물 구조대의 카메라에 잡혔다.

26일(현지시간) 호주의 위클리타임스, 9뉴스 등에 따르면 현지 동물구호단체 ‘코알라 레스큐’(Koala Rescue)는 최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코알라 구조 영상 한 편을 공개했다.

이 단체는 ‘구조가 필요한 코알라 두 마리가 있다’는 신고를 받고 호주 남부 애들레이드의 한 숲에 출동했다.

암컷을 껴안고 있는 수컷 코알라. 코알라 레스큐(Koala Rescue) 페이스북 캡처



이들은 현장에서 암컷 수컷 한 쌍의 코알라를 발견했다. 하지만 암컷 코알라는 이미 세상을 떠난 상태였고 수컷 코알라가 그 옆을 지키고 있었다.

수컷 코알라는 죽은 암컷 코알라 몸에 손만 대고 있었다. 이후 암컷과 하늘을 번갈아 바라보다 몸 전체를 기대며 암컷을 끌어안고 애도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구조단체는 수컷 코알라의 건강을 살핀 뒤 건강한 상태임을 확인하고 자연으로 돌려보냈다. 또 암컷의 사체도 수습했다.

암컷을 껴안고 있는 수컷 코알라. 코알라 레스큐(Koala Rescue) 페이스북 캡처


구조단체는 이같은 광경을 목격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코알라는 사회적 동물이 아니기 때문에 애정 표현을 하는 장면을 쉽게 볼 수 없다는 것이다.

구조단체 측은 “코알라를 구조하고 죽은 아이들을 거두는 일은 항상 힘들지만 이번에는 더욱 가슴이 아팠다”며 “코알라가 공감과 배려를 할 줄 안다는 걸 볼 수 있는 장면이다. 죽음을 마주하는 수컷의 반응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알라는 호주를 상징하는 동물들 중 하나지만, 최근 20년간 개체수 감소로 인해 멸종 위기종으로 지정됐다. 기후 변화와 대형 산불과 광산·택지·농경지 개발과 벌목에 따른 서식지 파괴 등이 개체수 감소의 큰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2019년 말부터 2020년까지 초까지 이어진 산불로 인해 지역에 살던 코알라 6만 마리가 죽거나 다쳤다는 연구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현재 호주내에서 코알라를 보호하고 연구하는 코알라 재단은 2023년 기준 최소 3만 8000마리에서 6만 3000마리의 코알라가 서식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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