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 엉덩이 냄새 맡았다”…반려견 덕에 항문암 발견한 사연은?

동아닷컴취재2023-11-15 14: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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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보더콜리/게티이미지뱅크

영국에서 한 반려견의 뛰어난 후각 덕분에 암을 발견한 여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린제이 스웨이츠(51)는 반려견 보더콜리 브라이언 덕에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발견해 목숨을 구했다.

린제이는 1990년에 출산한 이후 줄곧 치질로 고통받았다. 그러던 중 지난 5월부터 통증과 약간의 출혈을 경험하기 시작했다. 그는 잠에서 깨어난 뒤 속옷과 잠옷에 피가 묻어있는 것을 발견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긴 채 다시 잠에 들곤 했다.

하지만 그의 반려견 브라이언은 계속해서 린제이를 졸졸 따라다니거나 엉덩이 냄새를 맡았다. 그가 “그만해”라고 말해도 멈추지 않았다. 린제이는 ‘개가 암 냄새를 맡을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 병원에 방문했고, 항문암 3기를 진단받았다.

린제이는 “33년 전 처음 아들을 가진 뒤로 계속 치질에 시달렸으며 아프거나 간지러울 땐 연고를 사용했었다”며 “브라이언이 날 병원으로 이끌고 내 목숨까지 구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브라이언은 나의 치료견이자 수퍼히어로”라고 말했다.

현재 린제이는 지난 6월에 진단을 받은 이후 치료를 받는 중이다. 통증이 심하고 장루복대를 착용하고 있지만 그는 브라이언 덕분에 좌절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브라이언은 정말 대단하다. 그는 항상 날 안아주러 온다”며 “브라이언은 마치 ‘내가 당신을 돌보고 있어요’라고 말하는 것처럼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고 밝혔다.

한편 반려견 덕에 암을 발견한 사례는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지난해 영국의 한 여성은 반려견이 가슴을 누르고 냄새 맡는 행동을 한 달 넘게 반복하자 병원을 찾아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개는 매우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대부분 암의 초기 단계에서 방출되는 ‘휘발성 유기 화합물’을 포착할 수 있다.

항문암은 항문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평균적으로 60대에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다. 대변의 형태가 가는 형태로 변하며, 항문 또는 사타구니 부위 림프절에 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또 항문 출혈, 통증, 심한 가려움증도 항문암의 징후일 수 있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어서 알아차리기 힘들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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