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에 ‘툭’ 버려진 한살배기…美 국경수비대가 살렸다

김소영 기자2023-03-27 13: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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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오르티즈 국경순찰대장 트위터 ‘@USBPChief’ 갈무리

강을 통해 미국-멕시코 국경을 건너온 밀수꾼이 1살 아기를 강가에 버리는 장면이 미 국경수비대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홀로 남겨진 아이는 재빨리 출동한 순찰 요원에게 무사히 구조됐다.

26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CNN방송 등에 따르면 이 장면은 지난 20일 오후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콜로라도강 강가에 설치된 CCTV에 잡혔다.

국경순찰대장 라울 오르티즈가 24일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멕시코 지역인 강의 왼쪽 부근에서 물살을 거슬러온 한 남성이 아이를 안고 뭍으로 올라온다. 남성은 국경선 한가운데로 걸어와 아이를 내려놓고는 다시 강 밑으로 사라진다. 이 남성은 강을 따라 몰래 국경을 건너온 밀수꾼으로 보인다고 매체는 설명했다.

트위터 ‘@USBPChief’ 갈무리

앉아있던 아이는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 주변을 걸어 다니기 시작한다. 바로 앞에 강물이 흐르고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상황. 이때 미국 지역인 화면 오른쪽에서 흰색 차량이 나타났다. CCTV로 상황을 지켜보던 순찰 요원이 빠르게 출동한 것. 아이 근처에 차량을 세운 요원은 차에서 내려 아이를 안아 들고는 뒷좌석에 태워 데려갔다.

트위터 ‘@USBPChief’ 갈무리

구조된 아기는 멕시코 아래 위치한 과테말라 출신으로, 현재 안전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오르티즈는 “한 살배기 아기가 콜로라도강을 따라 국경을 넘은 밀수꾼에 의해 버려져 순식간에 혼자 강가에 남겨졌다”며 “순찰 요원이 빠르게 대응한 덕에 아기를 극적으로 구조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미국 국경수비대 요원이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구조한 아기를 안고 있다. 트위터 ‘@USBPChief’ 갈무리

조 바이든 행정부의 포용적 이민정책으로 미국 내 불법 이민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보호자 없이 입국한 18세 미만 미성년 밀입국자는 곧바로 추방하지 않고 일단 시설에 수용하게끔 하면서 미성년자들의 나 홀로 입국이 크게 늘었다.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이후 보호자 없이 밀입국을 시도한 미성년자의 수는 무려 5만 800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캘리포니아의 엘 센트로와 애리조나 유마 지역에서만 3000여 명의 미성년자가 발견됐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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