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서 번지점프하다 줄이 ‘뚝’…“보상금 겨우 38만 원”

조유경 기자2023-03-24 1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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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태국 관광을 하던 홍콩 관광객이 번지점프를 하던 중 발목에 감겨있던 줄이 끊어지며 추락해 부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했다.

23일(현지시간) CNN은 올 1월 태국 파타야의 한 놀이공원에서 번지점프를 하다가 추락사고를 당한 남성의 영상을 공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은 10층 건물 높이에서 번지점프를 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남성이 하강하자 발목에 묶인 번지점프용 밧줄이 점점 팽팽해지다가 갑자기 ‘뚝’하고 끊어졌다. 남성은 그대로 물에 빠져버렸다. 다행히, 그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피해 남성은 CNN에 “정말 높아서 눈을 질끈 감고 있었는데 눈을 뜨려고 하자 줄이 끊어져 물에 빠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왼쪽으로 착지해 그쪽으로 부상이 더 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두 발이 번지점프용 밧줄에 묶여있었지만 필사적으로 수영을 해 가까스로 바깥으로 나올 수 있었다. 그는 “만약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 빠졌더라면, 굉장히 위험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남성은 놀이공원 측이 번지점프 이용 금액을 환불해주고 의료비 일부를 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홍콩매체 hk01에 “치료비가 5만 홍콩달러(약 832만 원) 정도 나왔는데 업체 측은 2300 홍콩달러(약 38만 3000원) 정도만 보상했다”고 말했다.

이에 남성은 놀이공원 측에 “이번 사고로 부상을 당했음은 물론이고 나와 내 친구들의 여행 계획이 틀어져 버렸으며 내 소득도 손실을 보았다”며 “만약 심각한 사고를 당했다면 나는 죽을 수도 있었다”며 제대로 된 보상을 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냈지만, 아직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놀이공원 관계자는 CNN에 “번지점프 밧줄이 끊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줄이 끊어지자마자 직원들이 그를 구조해 병원으로 데리고 갔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손님들은 번지점프를 이용 시 발생하는 사고에 대해 놀이공원 측에 법적으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면책 조항에 사인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저희 직원이 어떤 불상사가 발생하거나 어떤 사고가 일어나면, 회사 측이 치료비는 지불하겠다고 피해 남성에게 설명했다”며 “치료비와 관련한 영수증을 보내면 회사 측이 비용을 부담할 것이다. 하지만 그 외 배상은 청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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