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껑 없는 커피 조종석에 ‘아슬아슬’…인도 조종사들 징계

이예지 기자2023-03-17 12: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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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Mohan_Rngnathan 갈무리

인도의 여객기 조종사 2명이 조종석에서 뚜껑 없이 커피를 마시고 만두를 섭취해 비행금지 징계를 받았다.

16일 영국 BBC는 인도 델리에서 북동부로 향하는 현지 저비용항공사 ‘스파이스젯’ 항공기 내에서 조종사 두 명이 항공법을 어겨 징계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8일 있었다.

인도 항공 안전 전문가 모항 랑가나단이 14일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추력레버 밑에 커피가 담긴 컵이 뚜껑 없이 아슬아슬하게 놓여 있다. 조종사가 인도식 튀김 만두를 손에 들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다른 조종사는 허벅지에 휴지를 깔고 만두를 올려놨다.

인도 항공법에 따르면 모든 비행기 내 조종사와 승무원이 기내로 음료를 반입하려면 뚜껑이 있어야 한다. 음식은 꼭 트레이에 담아 운반해야 한다. 비행기가 갑자기 난기류를 만나 흔들릴 경우 음료가 계기판이나 스위치 등에 쏟아져 오작동을 일으키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랑가나단은 “3만7000피트 높이에서 긴급상황이 발생하면 살아남지 못한다”며 “(이 행위는) 범죄행위나 다름없다”고 질타했다.

인도 항공 당국은 항공사 측에 조종사 신원 확인을 요청했다. 항공사 측은 즉시 두 명의 조종사에게 비행금지 조치를 내리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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