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大피라미드 새 ‘통로’ 발견…“비밀 찾을 결정적 단서”

김예슬 기자seul56@donga.com2023-03-03 19:00:00

2일(현지시간) 이집트 고대 유물 당국이 공개한 기자 대피라미드 내 비밀 회랑을 촬영한 사진.
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집트 고대유물 당국은 대피라미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쪽 면에서 비밀 통로를 발견해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새로 발견한 통로는 정문 위 7m 지점에 있으며 폭 2.1m, 길이 9m다. 통로 천장은 바위가 비스듬하게 서로 기댄 역 V자형 모습이다.
연구팀은 통로의 작은 틈으로 6㎜짜리 내시경을 밀어 넣어 내부 공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통로 끝은 거대한 석회암에 막혀 있어 내시경이 더 진입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집트 고대유물부 장관을 지낸 고고학자 자히 하와스는 “피라미드 안에 쿠푸왕의 진짜 묘실이 존재하는지 파악할 결정적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 통로가 뭔가 보호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내 의견으로는 쿠푸 왕의 진짜 무덤을 지키고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기자 대피라미드는 이집트 제4왕조의 두 번째 파라오인 쿠푸왕의 무덤으로, 기원전 2609∼2584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쿠푸 왕의 이름을 따 ‘쿠푸의 피라미드’로도 불린다. 이 피라미드는 원래 높이 146m로 기자의 피라미드 3기 가운데 가장 커 ‘대피라미드’라는 이름이 붙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기자에 위치한 3개의 피라미드 중 가장 큰 피라미드입니다.
이 피라미드에서 지금까지 묘실 3개가 발견됐지만 여기서 미라나 유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도굴 피해를 봤을 가능성도 있지만, 실제 쿠푸왕의 묘실은 외부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더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을 가능성도 꾸준히 제기됐다.
이런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이집트 당국은 2015년부터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등의 전문가와 함께 피라미드를 파괴하지 않고 빈 곳을 찾는 ‘스캔 피라미드’ 연구를 진행해왔다.
연구진은 지면 투과형 레이더, 초음파, 엑스레이 등 각종 첨단기술을 활용해 피라미드를 샅샅이 뒤지고 있다.
우주배경복사가 지구 대기와 만날 때 생기는 소립자 ‘뮤온’을 활용한 탐지 기법도 활용됐다. 뮤온은 수 ㎞에 이르는 바위를 통과하는 성질이 있어 비파괴 건축물 검사에 활용된다.
이런 기술을 통해 연구진은 2017년 피라미드 내부에서 봉인돼 있던 30m 길이의 방을 발견하기도 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