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남아 女화장실 들어왔다고…강력 항의한 20대와 싸운 母

이예지 기자2023-02-02 1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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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중국의 한 쇼핑몰 여자 화장실 앞에 ‘만 3세 이상 남아를 데리고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붙여 논란이 됐다. 웨이보 갈무리

중국에서 6살 된 남아를 여자 화장실에 데려왔다는 이유로 20대 여성과 아이 엄마가 크게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달 30일 중국 하얼빈의 한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상황은 이렇다. 한 여성이 6살 아들을 데리고 여자 화장실에 들어오자 20대 여성은 “남자는 남자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다”며 내보낼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아이 엄마는 이에 아들이 6살임을 밝히며 “(당신은) 지금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고 여성에게 폭언을 퍼부었다.

여성이 자리를 피하려고 하자 아이 엄마는 “내 아들에게 사과하기 전까지는 화장실에서 못 나간다”며 그녀를 붙잡았다. 하지만 여성은 “6살이면 곧 초등학교에 갈 나이”라며 사과를 거부했다.

아이 엄마는 “홀로 화장실에 가기엔 아직 너무 어리다”며 “당신도 엄마가 되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대 여성이 ‘나는 엄마가 되기 싫다’는 취지로 말하자 아이 엄마는 ‘불임이냐’ 등의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말싸움은 결국 몸싸움으로 번졌다. 다행히 상황을 지켜보던 주위 사람들의 만류로 싸움은 일단락됐다.

이 소식을 접한 중국 누리꾼들은 “아이의 올바른 성 관념을 위해서라도 남자 화장실에 가게 해라”, “6살이면 혼자 화장실 갈 수 있는 나이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사회의 이해가 필요하다”, “가족 화장실 등의 인프라가 부족한 게 문제” 등 사회 단위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다.

지난 1일에는 중국의 한 쇼핑몰이 여자 화장실 문에 ‘만 3세 이상 남자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지 마시오’라는 문구를 붙여 논란이 됐다. 이에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 SNS 게시글에 ‘성별 없는 화장실이 부자연스러움을 없앨 수 있을까(无性别卫生间能破除尴尬吗)’라는 해시태그를 붙이며 갑론을박을 이어가고 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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