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공원서 발견된 ‘분홍 비둘기’, 원래 색깔은…(영상)

이예지 기자2023-02-02 15:05:00
공유하기 닫기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구조된 왕비둘기. 분홍색으로 염색된 채 영양 실조 상태로 발견됐다. WBF 페이스북

미국 뉴욕의 한 공원에서 분홍색으로 염색된 비둘기가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은 맨해튼의 메디슨 스퀘어 공원에서 떠돌던 분홍색 비둘기가 전날 미국의 비영리단체 야생조류기금(WBF)에 의해 구조됐다고 전했다.

이번에 발견된 비둘기는 비행을 할 줄 모르는 어린 나이의 미국산 왕 비둘기(King Pigeon)다. WBF에 따르면 비둘기는 태아의 성별을 알리는 성별 공개 축제나 결혼식에서 사용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염색됐고, 오랜 기간 영양 실조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WBF는 SNS를 통해 “집 비둘기를 야생에 풀면 안된다”며 “살아있는 새를 결혼식과 미술 프로젝트 같은 행사를 위해 사용하지마라. ‘염색 금지’는 말할 것도 없다”고 당부했다. 이어 “비둘기는 축제 후 (버려져) 굶주리거나 다른 동물의 먹이가 될 것”이라며 “야생에서 하얀 비둘기나 길 잃은 모습으로 서있는 집비둘기를 본다면 꼭 근처의 보호소에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

2022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내 한 공원에서 구조된 집비둘기들. 성별 공개 축제용으로 쓰이다 방생됐다. 팜 비치 앵무새 앤 조류 구조대(Palm Beach Parrot & Bird Rescue) 페이스북


미국의 다른 조류 보호 비영리단체 팔로마시(Palomacy)에 따르면 미국산 왕 비둘기는 대부분이 하얀색이다. 주로 식용으로 사육되는 종이지만 비행과 생존 기술이 다른 종에 비해 약해 애완용으로도 많이 키워진다.

구조된 비둘기는 현재 WBF의 야생동물 재활 및 교육센터에서 보호 받는 중이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의 펨브로크 파인즈 스미스 공원에서도 성별 공개 파티용으로 사용된 후 버려진 분홍색 집 비둘기들이 구조되기도 했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