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총리, 사임 기자회견 후 “우리 이제 결혼하자”

최재호 기자2023-01-19 17: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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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전 총리. 뉴시스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돌연 사의를 표한 후 배우자에게 청혼한 것이 눈길을 끌고 있다.

아던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뉴질랜드 네이피어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재선에 나가지 않겠다. 그리고 늦어도 다음 달 7일까지만 총리직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오는 10월 14일 총선 개최를 알리려고 만든 자리였지만, 아던 총리는 예고되지 않은 사의를 표했다.

아던 총리는 뉴질랜드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언급되는 부동산 문제, 아동 빈곤, 기후 위기와 자연재해, 테러리즘, 코로나19 대유행 등 주요 사안들과 관련한 자신의 임기 성과를 설명하고 “내가 떠나는 이유는 이런 특권적인 역할(총리직)에서 적임자일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알아야 하는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일들이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알고 있고 더는 이 직무를 제대로 수행할 힘이 충분치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엄청난 성과를 냈다. 나는 그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가족들도 총리직 사퇴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아직 계획이 없다. 다음 일을 정하지 않았다. 내가 무엇을 하든 뉴질랜드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것이다”라며 “(나의) 가족들은 많은 것을 희생해왔다. 그래서 딸 니브에게 올해 학교에 들어갈 때 동행하는 엄마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아던 총리는 그러면서 기자회견장에 있던 사실혼 관계의 배우자 클라크 게이포드에게 “드디어 우리도 결혼식을 올리자”고 청혼을 했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장에서 게이포드와 포옹했고 웃으며 떠났다.

아던 총리는 1980년생 여성 지도자로 지난 2017년, 만 37세의 나이로 뉴질랜드 노동당 대표를 맡았다. 그는 그해 10월 총선에서 승리해 총리직에 올랐고 2020년 총선에서도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그가 재선한 직후 뉴질랜드는 코로나19 대유행, 인플레이션,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으로 인한 자산 붕괴현상을 겪게 됐다. 특히 뉴질랜드는 이 시기에 다른 국가들보다 심각한 주택문제를 겪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후 아던 총리와 노동당의 지지율은 점점 하락했다. AP 통신은 아던 총리의 사퇴 원인을 떨어진 지지율로 설명했다. 노동당은 오는 22일 투표를 통해 아던 총리의 후임자 겸 당 대표를 선출할 계획이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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