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은 황희찬 “대한민국 선수라 자랑스럽다”

김소영 기자2022-12-06 09: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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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1대 4로 패배한 대한민국 황희찬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뉴스1

“이 팀에 속한 게 자랑스럽다. 너무 자랑스러운 팀인 것 같다.”

한국 축구대표팀 공격수 황희찬(26·울버햄프턴)이 16강 브라질전 패배에 울먹이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 4로 패했다. 전반에만 4골을 실점한 한국은 백승호(전북)가 후반 31분 한 골을 만회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지만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과감한 중거리슛과 돌파로 브라질 문전을 위협했던 황희찬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터져 나온 눈물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유니폼으로 눈물을 닦으며 마음을 추스른 황희찬은 “(대회를 준비하는) 4년간 기쁜 일도, 힘든 일도 많았다. 어려운 순간마다 팀이 함께 잘 이겨냈다고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최종예선을 잘 마치고 월드컵에 진출해 세계적인 팀들과 경쟁할 수 있었다”며 “비록 마지막 경기에 크게 패했지만 이제껏 대표팀이 보여준 모습이나 거쳐 온 과정을 보면 정말 자랑스럽다. 앞으로 축구를 통해 국민들께 더 많은 기쁨을 드리고 싶다. 더 큰 자부심을 갖고 경기할 수 있었던 대회였다”고 밝혔다.

5일 오후(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974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전반전 대한민국 황희찬이 브라질 문전에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스1

대회 직전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조별리그 1, 2차전에 나서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이번 대회를 잘 준비해왔는데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면서 팀에 도움이 못 돼 미안하다”고 했다. 이어 “오늘도 팀에 골이 필요했고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공격수로서 (그러지 못해) 아쉽다. 팀 동료들과 새벽 늦게까지 응원해준 팬들께 죄송하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황희찬은 끝으로 “앞으로 더 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봤다. 오늘 뛰면서도 세계적인 팀과 싸우려면 열심히만 뛰는 게 아니라 전술적으로 똑똑하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앞으로 더 잘해야 한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 대한민국 선수로서 뛸 수 있어서 기쁘고 자랑스럽다. 대표팀의 선수들, 코칭스태프, 지원스태프, 팬들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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