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퇴실 좀” 지하 60m 모텔에 5명 강제숙박…무슨 일?

박태근 기자2022-10-25 1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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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그랜드캐니언의 유명 동굴 관광지에서 엘리베이터가 고장나 관광객 5명이 지하 60m 지점에 수일째 갇혀 있다고 25일 CNN(현지시간)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리조나주 피치스프링스의 그랜드캐니언 동굴에서 관광객 5명이 지난 23일부터 사흘째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다.

당초 엘리베이터가 멈추자 관리회사 측은 전기 문제라고 생각해 발전기를 가동했지만 기계적 결함으로 확인됐다. 또 예상보다 수리가 지연돼 아직도 완료하지 못했다. 관리자는 수리를 마치는 데 얼마나 걸릴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곳에는 지상으로 올라올 수 있는 사다리와 계단이 있지만 계단 중간 중간 평평한 부분이 21개나 있을 정도로 길게 이어지고, 고립된 관광객 중에는 계단을 오르기 어려운 노약자도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관광시설 맨 아래쪽에 식당과 숙박시설이 있다는 것. 고립된 5명은 다 같이 이곳에서 지내며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현지 보안관실 대변인은 “시설 측이 고립된 사람들을 모텔에 묵게 했다. 이들이 거기 있는 동안 최대한 편안하게 지내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설 홈페이지에 따르면 해당 모텔의 숙박요금은 2인실 1박에 1000달러(143만원)다.

객실은 동굴의 움푹 팬 공간을 난간으로 막아 조성한 형태로, 침대와 소파 TV, 냉장고 등을 갖추고 있다.

객실 설명에는 “세상에서 가장 깊고 어둡고 조용한 숙소를 경험해 보라”는 홍보 문구가 적혀있다.

소방당국은 구조대를 대기시켜 엘리베이터 수리가 너무 길어지거나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 올 경우 별도의 승강 장치를 이용해 이들을 밖으로 빼낼 예정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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