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 속 헤라클레스는 이런 얼굴? 2000년 전 조각상 발견

두가온 기자2022-10-05 15: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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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문화체육부 페이스북 갈무리

그리스·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유명한 영웅, 헤라클레스의 조각상이 발굴됐다.

지난달 19일 그리스 문화체육부는 아리스토텔레스 대학 연구팀 24명이 참여한 발굴 조사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발굴 작업을 실시한 곳은 2016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필리피 고고 유적지(Archaeological Site of Philippi)’다.

이곳은 정복왕으로 유명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더 대왕의 아버지인 필리포스 2세가 기원전 356년 설립한 도시로 기원전 42년 ‘필리피 전투’ 이후 로마제국의 성립과 함께 ‘작은 로마’로 불리며 크게 번성했다.

이번 발굴은 이곳의 동부 지역에서 시행됐다. 발굴단은 8~9세기 건물의 폐허에서 조각상을 발견했는데 조각상은 건물보다 더 오래된 2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리스 문화체육부 페이스북 갈무리

발굴단은 조각상 인근에서 몽둥이 파편이 발견되고 조각상이 왼손에 사자 가죽을 걸치고 있는 점 등으로 보아 조각상의 주인공이 헤라클레스라고 밝혔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으로 신화 속 최고신인 제우스와 인간 여성 사이에서 태어났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의 아내인 여신 헤라의 미움을 받고 여러 과업을 수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얻은 올리브 몽둥이와 ‘네메아의 사자’를 죽이고 얻은 사자 가죽은 그의 상징이다.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가 로마로 옮겨지며 ‘헤르쿨레스’라는 영웅으로 재창조됐다. 헤르쿨레스 역시 헤라클레스와 마찬가지로 힘이 아주 센 영웅으로 묘사되며 로마의 최고 신 유페트르의 아들이다. 로마인들은 황제와 제국의 위엄을 드러내기 위해 헤르쿨레스의 형상을 화폐에 새기기도 했다.

발굴단은 “이번 발굴은 그 당시 사람들이 조각상을 중요한 건물에 어떻게 장식했는지 보여준다”며 “발굴 작업은 내년에도 계속된다”고 설명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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